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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상승에 요소수 품귀까지…화물차 운전사 ‘울상’

중국 요소 수출 제한으로 전국적 품귀 현상
가격 5배 이상 올랐지만 이마저도 못구해
저렴한 요소수 구하려 타지역 원정 가기도

디젤차 운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수가 중국으로부터의 원료수입이 막히면서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1일 전주 팔복동 공단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디젤차 운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수가 중국으로부터의 원료수입이 막히면서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1일 전주 팔복동 공단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기름값도 오르고 요소수까지 구하기 힘들어지면 화물차 운전사들은 일하지 말라는 건가요?”

화물차 등 경유차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화물차 운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지난달 15일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요소 중 80%가 중국산인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로 인해 요소수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1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요소수 가격은 최근 2주 사이에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5배 이상 급등했다. 실제 전주 지역 요소수 취급 주요소 5곳을 확인한 결과, 요소수 10ℓ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고, 2곳에서만 차량에 주입하는 방식의 요소수만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평소 1ℓ에 1000원 하던 것이 1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효자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50)는 “요소수 가격을 올렸는데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다 보니 얼마 전에는 SUV 차량에 페트병을 가득 싣고 와 요소수 100ℓ를 사가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쓸 만큼의 양 밖에 남아 있지 않아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요소수는 인터넷에서도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평소 1만 원 정도 하던 요소수 10ℓ 제품의 가격이 온라인에서 5만~6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기름값 상승에 요소수 품귀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사들은 저렴한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타지로 원정을 다니면서까지 요소수를 구하고 있었다.

팔복동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사 박모 씨(46)는 “화물차들은 평균적으로 700~800㎞마다 요소수 10ℓ를 소모한다”면서 “지금부터 요소수를 구해놓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부터 운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돈을 주고 요소수를 사거나, 그나마 저렴한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요소수를 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화물차 업계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화물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화물차 운전사들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지속될 경우 화물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차량용 요소수는 경유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SCR(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쓰인다. 요소수를 이곳에 제 때 넣지 않을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배기량 출력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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