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한국기술교육대…실사구시(實事求是) 교육의 장

황혜원 | yellow@dhnews.co.kr | 기사승인 : 2021-10-28 12: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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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하는 기술, 세상을 바꾸는 교육’
한국기술교육대 전경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으로 취업률과 학생 복지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손꼽힌다. 특히 타 대학과 차별화된 기술교육모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대학, 학부 교육이 뛰어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립대 수준의 합리적인 등록금, 풍성한 장학혜택, 수용률 80%에 이르는 기숙사 시설, 스마트러닝팩토리 등 우수한 실습시설을 갖춰 주목을 받고 있다. 개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기술교육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정리했다.



30년간 졸업생 1만5천명 배출
공학교육 선도 국책대학 자리매김


한국기술교육대의 개교는 1980년대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산업구조 다각화와 기술수준의 고도화로 인해 고급 기능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직업능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가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우수한 훈련교사 배출을 목표로 노동부의 한국직업훈련대학 설립계획이 1988년 확정됐으며, 1991년 한국기술교육대가 설립됐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개교 이래 발전을 거듭해왔다. 정부의 투자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과 실무능력 배양을 목표로 한 교육과정을 지속 개편했다. 또한 저렴한 등록금과 높은 기숙사 수용률 등 학생복지에도 힘썼다.


그 결과 신입생 입학성적 상승, 학생들의 대외 수상,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을 비롯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1년 연속 교육중심대학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 30년간 1만5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국책대학의 책무를 다해왔다.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와 실천공학 기술자를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부속기관을 통해 직업훈련 교·강사의 역량을 강화했다. 동시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기반의 직업능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공학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이 로봇 제작실습을 하고 있다.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이 로봇 제작실습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 융합학과 운영


한국기술교육대는 실사구시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술교육모델’을 운용하고 있다. 현장중심 커리큘럼을 통해 5대 5의 이론, 실험실습 교육을 제공하며, 실무경력 3년 이상의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채용하고, 100여개의 랩(LAB)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학습환경은 학생들의 실무능력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전공지식,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강화를 위해 졸업연구작품 제작을 의무화하고 있다. 매년 산업체 관계자 등을 초청해 2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해 산업계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과과정, 교육방법 개편도 진행했다.


각 전공에서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을 교육할 수 있도록 총 72개의 교과목을 신설·개편했고, 이와 함께 융·복합 교육을 위해 융합학과를 설치해 ▲AI·빅데이터 ▲AR/VR ▲스마트팩토리 3개 트랙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트랙을 스스로 선택하며, 13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시 부전공 수준의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를 받게 된다. 융합학과에 소속된 학생은 없지만, 모든 학생이 융합학과 학생으로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5G 기반의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개관했고, 1천명 이상의 학생이 동시에 강의를 시청하며 코딩실습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AI/SW 교육플랫폼’도 도입했다.


스마트러닝팩토리


‘취업 우수대학’
취업률, 매년 80% 상회…전국 최상위권


한국기술교육대는 취업 우수대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취업률 공시에서 매년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교육부가 대학 취업률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80%를 상회하는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공시에서도 취업률 84.7%로 4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 63.4%보다 21.3%p 높은 수치다.


취업처 별로는 ▲공기업·공공기관 21.8% ▲대기업 13.7% ▲중견기업 16.4% ▲중소기업 31.8% ▲ 기타(국가·지자체 및 비영리법인 등) 16.2%로, 공기업·공공기관과 대기업·중견기업의 취업률이 51.9%에 달해 취업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술교육모델’과 함께 교과과정의 일부를 산업체 현장에서 장기간 이수하도록 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는 높은 취업률을 견인하고 있다. 전국 36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IPP제도는 2012년 한국기술교육대가 개발한 산학협동 교육과정으로, 정부가 2015년부터 전국 대학으로 확산시킨 것이다.


3~4학년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서 4개월 이상 멘토 직원의 지도를 받으며 전공과 관련된 업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전공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IPP제도는 학생들이 취업 전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별도의 교육·훈련 없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 고용서비스정책학과 신설
이론·실무 겸비한 고용서비스 전문가 양성


한국기술교육대는 고용서비스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2022학년도 국내 대학 최초로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신설했다.


고용서비스정책학과는 고용서비스 정책의 기획·평가, 노동·노사관계법, 고용통계, 직업정보 분석, 사회복지 등의 전공교과와 HRD교과, 직업상담, 교양교과 등의 교과목으로 편성됐다. 교과과정 전반이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NCS 기반 과정평가형 교과목들로 구성돼 학과 수업을 이수하고 소정의 내·외부 평가를 거치면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직업상담사 자격은 7급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2급 자격증 3%, 1급 자격증 5%의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어 공무원 임용 시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


3학년까지 NCS 기반으로 이뤄지는 과정평가형 취득과정 800시간을 이수한 후 직업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4학년에는 IPP제도를 통해 고용센터 등 현장에서 실무를 익힐 수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통해 자격증 취득을 통한 전문이론과 IPP를 통한 실무능력 배양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고용서비스 분야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독일의 ‘고용서비스 특성화대학(HdBA)’, 프랑스의 ‘고용서비스 역량강화센터(CIDC)’, ‘고용서비스 경영대학(Universite du Management)’과 같은 국가를 대표하는 고용서비스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래학습관’ 건립
연구·개발 기능 강화 박차


한국기술교육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학령인구의 감소 등 대학이 직면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 첨단·신기술 분야의 실습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공간인 ‘미래학습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2022년 말 완공되는 미래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179㎡ 규모로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러닝팩토리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형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 AR/VR, ICT/IoT, 홀로그램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의 최첨단 실습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인터랙티브 강의실, 홀로그램 강의실 등 미래형 강의실을 비롯해 XR(확장현실) 체험관 등 미래교육을 혁신해 나가는 공간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미래학습관 건립과 함께 대학의 연구기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첨단 요소 기술 중심의 융합교육과정으로 교육내용을 개편하고, 현재 개발 중인 AR/VR 및 텔레이머전,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도입해 기존의 집체교육 중심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고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학습관 조감도<br>
미래학습관 조감도


평생직업능력개발 선도
STEP 학습자 100만명 돌파


한국기술교육대는 국책대학의 고유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부속기관인 능력개발교육원에서는 직업훈련 교·강사 및 고용서비스 전문 인력의 역량강화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직업훈련사업 성과 제고를 위한 심사평가 체계 강화를,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활용한 온라인 직업훈련의 허브역할을 각각 수행하며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실 중심의 직업훈련 강의가 중단됐지만, 온라인평생교육원을 중심으로 2019년 10월 개통한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통해 국가의 직업훈련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직업훈련기관에 스마트혼합훈련 운영 인프라 확충, 실업급여 수급자에 대한 취업특강 지원 업무를 추가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지난해 STEP을 활용한 학습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한국기술교육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생능력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과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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