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기관 매물에 고개숙인 케이카...첫날 공모가 대비 8%↓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1-10-13 16:21:16   폰트크기 변경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가 코스피 상장 첫날 고개를 떨궜다. 기관의 폭풍 매도 물량 여파에 공모가 대비 8% 급락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케이카는 공모가 2만5000원 대비 10% 낮은 시초가 2만2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시초가보다도 낮은 2만1000원대로 주가가 하락하는가 싶더니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결국 시초가 대비 2.22% 높은, 공모가보다는 8% 낮은 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 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부진한 성적표다. 케이카의 공모가 자체가 당초 회사 측이 기대한 공모가 희망밴드의 하단보다 낮았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예상밴드는 3만4300~4만3200원으로,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해도 27% 이상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2만5000원)가 확정된 셈이다. 그런데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도 더 낮은 수준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8.7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에 그쳐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됐다.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다는 점과 공모주식 내 구주매출 비율이 높은 점(공모물량의 91.07%)도 상장 첫날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했다.

케이카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의무보유 확약 건수는 국내기관이 제출한 2건뿐이었다. 참여 기관 중 99.2%가 기간 설정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상장 첫날 매물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6억원, 85억원 순매수한 것과 달리 기관의 매도세(-248억원)가 거셌다.

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다만 상장 첫날 기관의 매물 출회로 앞으로의 매도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주가는 실적에 따른 안정적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카는 국내 독점적인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0% 직영 인증 중고차만을 취급하며 중고차 품질·가격 투명성을 확보했고, 데이터 기반 시세 제공 솔루션(PMS)과 자체 개발 영업 관리 시스템(UCMS)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중고차 도매 사업과 렌터카 사업 진출도 긍정적"이라며 "올 2월 인수한 '조이 렌터카'의 20년 운영노하우와 케이카의 20년 중고차 운영노하우를 결합한 '중고차 렌트상품'을 특화할 예정으로, 이런 포트폴리오 확대는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연기자 ssy@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이소연 기자
ss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