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27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27

[뉴스인] 이현우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3회 접종을 받는 '부스터샷' 접종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1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 부스터샷 임상 연구 결과 부스터샷 접종군은 그렇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는 11.3배 높았으며, 중증화 예방효과는 19.5배 높았다.

화이자는 1인당 2회 접종을 권장하는데, 항체 보유 기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1회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이 도입됐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방어능력)은 부스터샷을 접종한 18~55세의 경우 평균 5배, 65~85세는 11배 더 높았다. 

부스터샷의 경우, 2차 접종과 이상반응의 강도가 비슷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송준영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 연구를 보면 3차 접종을 했을 때 1차 접종보다 이상반응 강도가 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2차 접종과는 비슷하거나 가볍다"라며 "예상 못한 이상반응이나 중증 이상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백신별 권장 횟수의 접종 이후 추가로 접종을 받는 부스터샷은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추가 접종은 지난 4월1일부터 접종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층 및 노인시설 거주·종사자가 대상이다.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추가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추가 접종을 위한 사전 예약은 오는 5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또는 전화예약, 주민센터 방문 예약도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오는 25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백신으로 진행한다.

부스터샷은 mRNA백신을 대상으로 하는데, 동일한 백신으로만 부스터샷이 가능하며,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을 수는 없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맞고, 2차에 화이자로 교차 접종을 받은 경우엔 화이자나 모더나 모두 부스터샷이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교차 접종자는 163만7088명이다.

1회 접종으로 완료하는 얀센 백신은 아직 부스터샷 도입이 논의 중이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44만7553명이다.

송 교수는 "최근 자료를 보면 얀센 백신 접종자의 델타 변이 감염 위험성이 6~7배 높아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라면서도 "효과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서 2~3개월 내 연구 자료가 발표되면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 논의를 거쳐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교수는 아직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추가 접종에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을 임상 시험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신규 또는 추가 접종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 계획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접종을 받았던 코로나19 치료병원 약 170개소에서는 오는 12일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단 일부 면역 저하자는 기본 접종 완료 이후 2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면역 저하자의 추가 접종은 18일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11월1일부터 접종 받을 수 있다. 면역 저하자는 예약 외에도 의사의 판단 하에 현재 진료 중인 의료기관에서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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