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갖고 MZ세대 눈높이 맞춰 그들 입장 공감할 수 있어야”
“청년들의 얘기 전할 소통창구 부족...청년 정치 참여 확대해야”

[공감신문] 박진종, 전규열 기자=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이들의 가치관에 맞춰 정계에서도 30대 당대표·최고위원, 20대 대변인 등 청년 정치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감신문은 이들 청년 정치인을 차례로 만났다.

공감신문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년 정치인 전용기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용기 의원은 헌정사상 다섯 번째 최연소 의원이다. 제21대 국회에서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청년 정책에 있어서는 당 내 전문가로 통한다.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MZ세대가 합리적 선택을 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MZ세대가 중요하지만, 진정성 없이 다가가지 않아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어야 MZ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얘기를 전할 소통창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평소에는 청년들을 외면하다가 선거철이 되면 청년들과 소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마저도 보여주기 소통이다. 우리 청년의 얘기가 모두의 얘기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 2030세대 목소리가 모든 세대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음은 전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Q. 국회 입성 전, 청년 관련 직책을 두루 맡으셨다. 청년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며 느낀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청년들의 얘기를 전할 소통창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평소에는 청년들을 외면하다가 선거철이 되면 청년들과 소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마저도 보여주기 소통이다. 청년들의 의견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현실적인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우리의 얘기를 전달하는, 세대담론을 전할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Q.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지.

미취업 청년들은 취업이라는 ‘바늘문’을 뚫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조직 문화나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이직 고민을 하며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청년세대 취업은 시쳇말로 ‘회전문 고민거리’다.

구인구직 시장의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직난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의 조직, 근무환경 등을 중견기업·대기업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 육아휴직 보장과 초과 근무시간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산업과 업종별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는 사회구조적 변화와 대타협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이행을 공약으로 얘기하고 있다. 청년 의원으로서 매우 공감한다. 저 역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정치권, 기업 등 전 분야에서 2030세대를 지칭하는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의원께서는 MZ세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저도 MZ세대다. 유튜브 등 스낵컬쳐를 소비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MZ세대는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 세대다.

최근 정치권에서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MZ세대가 합리적 선택을 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MZ세대는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을 정해놓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내린다. 얼마나 노력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지지가 변한다. 그래서 정치권이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본다.

MZ세대가 중요하지만, 진정성 없이 다가가지 않아야 한다. 최근 MZ세대를 ‘민지’라고 부르고, ‘MZ세대의 어려움을 안다. 내가 해결해주겠다’와 같은 접근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MZ세대를 설득하려 하거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MZ세대를 보지 않아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어야 MZ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Q. 의원께서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는 등 당 내 청년 정책통으로 불린다. 청년들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코로나 단절세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이에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청년특별대책 당정협의와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반값 등록금 ▲월세 지원 ▲저소득 청년 대상 문화누리카드 ▲산업단지 중소기업 청년교통비 지원 연장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확대와 같은 정책들을 마련했다.

청년들의 삶과 현실적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정책들이다. 등록금과 학자금대출 그리고 월세, 우리 삶에 밀접해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시기다.

Q. 청년 정치인들의 역할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청년 정치 육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수 유럽 국가의 경우, 중·고등학교부터 정치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20대부터 당원으로 활동하며, 청년 자신들의 의사를 정치권에 반영한다.

우리나라도 이를 참고해, 청년을 ‘반짝 스타’로 세우는 것이 아닌, ‘정치 활동가’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 실무에 투입됐을 때, 정확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전문 인재로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 문제를 직접 느끼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본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청년의 얘기가 모두의 얘기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 2030세대 목소리가 모든 세대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다.

최근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세상을 바꾼 사례가 존재한다. 일례로 ‘게임 셧다운제(청소년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 폐지’를 꼽을 수 있다. 청년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의사표시로 인해 결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사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 감면을 가능하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 대학원생도 취업 후 학자금 대출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 육군 훈련소 인터넷 편지 중단 철회 등도 청년들이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청년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례들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의견을 모아 전달하면, 정책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햇다.

다른 청년 문제도 이 같이 목소리를 모으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인 저도 국회에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 청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기 의원 프로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 제21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민주연구원 이사
-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
- 경기도대학생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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