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0월 상용화 ‘위드코로나’ 대응 K-방역 사례
현재 병원 2번 방문해야... 공항 검사 시 6~8시간
국내 병원 87곳 시스템 참여 희망 출국자 편의 확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해외출국 시 필수 서류인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대면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민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위드코로나 정책 일환으로 해외출국자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인천공항에서 발급하는 시스템을 9~10월 중 상용화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출발 국제선' 승객 발열체크 장면
대한항공 '인천공항 출발 국제선' 승객 발열체크 장면

해당 시스템은 인천 소재 사회적 기업 ‘스마일시스템’이 개발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협조 시스템을 구축해 발급 비용과 예산 지원 절차를 마무리하면 세계 최초로 공항에서 PCR 음성확인서 비대면 발급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선 출국 48~72시간 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 결과를 받으려면 병원을 재방문해 진단서를 수령한 뒤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병원을 두 번이나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고, 감염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공휴일에 쉬는 병원도 많아 절차 간소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현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민간병원 PCR 검사가 가능하지만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적으로 6~8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공항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방 거주 출국자는 PCR 검사를 위해 공항 근처에서 1박을 감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감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비대면 발급 서비스를 도입하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PCR 음성확인서 비대면 발급 기기는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각각 2대씩 설치할 예정이다.

대한병원협회·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측과 사전 협의 결과, 국내 PCR검사 가능 병원 288곳 중 87곳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들은 혼잡이 감소하고 행정력과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병원 외부에서 무인발급기로 발행하는 것은 이전에 없던 사례라 법적 검토가 필요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본인이 동의하고 개인정보 보호법의 관련 규정을 준수할 경우 가능하다’는 자문을 받았다.

허종식 의원은 “우리나라가 ‘위드 코로나’ 방역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과 정책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의료계·공공기관의 협업으로 지역 기반 K-방역 성공 사례로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급 비용은 7000원 정도로 검토되고 있다. 가격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국비 지원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을 개발한 조선현 스마일시스템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반드시 해외 출국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 175개국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필수 제출하게 하는 등 해외입국자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체제에 따라 여행 제한 완화 조치가 취해질 경우 출국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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