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80]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9일~2021년 8월 25일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손흥민.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난 1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다수의 광고에 등장한 바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손흥민을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공격수'라고 칭하고, 축구하는 손흥민의 모습과 손흥민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자만이 다재다능한 기술들을 펼쳐낸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때론 다이나믹하게"라는 카피로 손흥민의 축구 실력과 바디프랜드의 제품력을 연결시킵니다.

또한 손흥민이 세 갈래 분신으로 갈라지는 장면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XD 마사지 모듈 라인업'에 비유합니다.

마지막에는 "BE THE LEGEND. 10년 더 건강하게. 바디프랜드"라는 브랜드 고유의 슬로건과 함께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손흥민의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바디프랜드는 'BE THE LEGEND'라는 주제 아래 각 분야에서 전설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물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현재 손흥민에 이어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가 모델로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창의성 2.5,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3, 예술성(청각) 2.5, 예술성(시각) 3,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평가 요소 중 명확성에 3.5점을 주며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3~3.2점 사이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축구를 하거나 안마의자를 쓰는 손흥민의 모습 외에는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어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과 창의성은 2.7~2.8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광고 모델에 모든 것을 기댄 광고
평론가들 의견 갈려

바디프랜드는 전부터 방탄소년단, 비ㆍ김태희 등 대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는 광고를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광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손흥민에게 기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결과 평론가들의 의견도 거의 다 모델을 둘러싼 것이며, 모델 손흥민을 두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축구하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 긍정적인 반응

이정민 평론가는 손흥민과 바디프랜드 제품을 매치시키는 전개가 차별성을 만들어낸다고 호평했습니다.

'기본기'와 '다재다능한 기술'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손흥민과 바디프랜드 제품의 특징을 매치시키며 전개하는 구조가 좋다. 제품에 대한 광고보다는 브랜드 캠페인 광고인 만큼, 이 같은 구조와 흐름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너무나 많은 안마의자 광고 속에서, 타 안마의자 제조기업과의 차별성을 '기본기가 탄탄한', 'BE THE LEGEND'로 설명해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된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4)

운동선수 모델 기용 효과적

또한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연예인 모델보다 더 효과적으로 바디프랜드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바디프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체 활동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인 축구선수를 광고 모델로 삼은 취지는 좋다. 제품 특성상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기능에 집중해 일반인보다는 운동선수를 모델로 삼아 제품의 홍보 효과를 높인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일 수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1)

김동희 평론가 또한 "바디프랜드가 의료용기기인만큼 신체능력을 중요시하는 운동선수를 모델로 발탁한 점은 탁월하다"고 평했습니다.

◆ 부정적인 의견

하지만 계속 비슷한 형식의 광고가 반복돼 손흥민 외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거나, 광고가 너무 역동적인 장면들로 구성돼있어 편안함이 중요한 안마 의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 등 모델과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 연출 방식에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안마의자에 누워있는 손흥민.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그동안 내로라하는 모델을 쓴 바디프랜드의 모든 광고가 그랬듯, 기억에 남는 건 편안하게 누워 마사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의 마지막 장면뿐이다. 바디프랜드 광고를 볼 때마다 마지막 씬을 다르게 넣을 순 없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3)

손흥민 선수를 홍보하는 영상인지 바디프랜드의 제품을 광고하는 영상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손흥민 선수에게만 과도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조금 더 제품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광고가 전반적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장면으로 구성돼 있어서 사람들이 안마 의자를 구매하면서 기대하는 편안함에 대한 어필이 부족하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2.1)

모델 손흥민에 초점을 두어 기존 바디프렌즈의 메시지가 희석됐다. 손흥민의 분신이 나눠지는 모습으로 바디프랜드의 제품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프로페셔널하게 살아가는 손흥민이 피로를 푸는 모습으로 스토리라인을 풀어 냈다면 좋았을 것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1.6)

한편 김동희 평론가는 "손흥민은 이미 다수의 광고 촬영으로 이미지 소모가 꽤 됐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인지는 의문이다"라고 광고 모델로서 손흥민의 이미지 소모를 꼬집었습니다.

◆ 평가 보류

한편 노광욱 평론가는 모델을 강조하는 연출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아닐지 아직은 평가를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손흥민이 셋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다양한 모듈 라인업에 비유한다. 사진 바디프랜드 유튜브 캡처
이런 광고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EPL 개막 시즌에 맞춰 손흥민이 골까지 넣었으니 관심도가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는 좋은 조건을 맞이했다. 게다가 손흥민의 움직임, 휴식과 연관된 크리에이티브 전개는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인다.
다만 브랜드나 제품보다 모델이 더 뚜렷하게 남게 되는 결과가 반드시 긍정적일지는 의문이다. 바디프랜드가 시장에 막 진입해 단기간 내 인지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브랜드와 손흥민이 강하게 연상되는 이미지를 획득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또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 광고의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바디프랜드
▷ 모델: 손흥민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자: 하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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