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일부 수능최저 완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상위대 수시 지원을 앞두고 고려해야 할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능최저다. 특히 올해는 수능에서 통합형 체제가 적용되면서 수학영역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2022수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수능최저를 살펴보면 학종에서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연세대 활동우수형 국제형(국내고)가 수능최저를 신설했다. 반면 논술의 경우 경희대 인문과 숙명여대 전 모집단위가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교과전형에서는 대학별로 지역균형 전형이 신설되면서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지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다가 올해 수능최저를 신설한 전형은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연세대 활동우수형 국제형(국내고)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다가 올해 수능최저를 신설한 전형은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연세대 활동우수형 국제형(국내고)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연대 활동우수형/국제형(국내고) 수능최저 신설>
학종의 경우 지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다가 올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연대 활동우수형, 국제형(국내고)이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의 경우 자연계열은 수학을 미적분과 기하 중 선택해야 하며 탐구는 과탐을 선택한다. 국수영탐 4개영역 기준, 인문(한의예(인문) 제외)은 2개등급합5, 한의예(인문)은 3개등급합4, 자연(의학계열 제외)은 2개등급합5, 의예/한의예(자연)/치의예는 3개등급합4로 적용한다. 모두 공통적으로 한국사는 5등급 이내여야 한다. 탐구는 1과목만 반영한다.

전형방법은 서류100%로 4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면접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면접대상 인원수는 전년 3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됐다. 의학계열 면접은 시간이 단축되는 변화가 있다. 18분 내외로 진행한다. 인문/자연계열에서는 출제문항 면접이 폐지되며 의학계열에서만 문항 출제면접을 진행한다. 공통문항 및 개인 서류확인 면접을 모두 실시한다.

연대는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서 수능최저를 신설했다. 활동우수형의 수능최저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을 미적분과 기하 중 선택해야 하며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탐 기준, 인문/사회는 국어 수학 중 1개를 포함해 2개등급합4, 자연은 수학을 포함해 2개등급합5 의예/치의예/약학은 국어 수학 중 1개를 포함해 1등급 2개다. 모두 공통적으로 영어3등급 한국사4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탐구는 평균이 아닌, 개별 과목등급 기준으로 인정한다.

전형방법은 서류100%로 2.5/4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60%와 면접4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제시문을 자탕으로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 학업역량을 평가한다.

<교과.. 신설전형 대부분 수능최저 적용>
교과전형의 경우 대입공정성강화방안에 따라 수도권 대학에 지역균형전형이 신설되면서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기존에도 학교추천전형을 운영하고 있던 고려대의 경우 수능최저에 변화가 없다. 

건대 KU지역균형은 고교추천이 필요하지만 추천인원에 제한은 없는 전형이다. 교과100%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중 택1해야 하며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영탐 기준, 인문/자연은 2개등급합5, 수의예과는 3개등급합5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한국사는 5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탐구는 1과목만 반영한다.

경희대 고교연계는 추천인원 제한이 있다. 인문2명 자연3명 예술/체육1명까지 추천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학생부100%다. 수능최저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중 택1해야 하며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인문/자연은 국수영탐 기준, 2개등급합5, 한국사5등급 이내다. 탐구는 1과목을 반영한다.

서강대 고교장추천은 고교별 추천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한다. 전형방법은 교과90%+비교과10%다. 수능최저는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구분을 두지 않는다. 국수영탐 기준, 3개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탐구는 1과목 반영한다.

시립대 지역균형선발은 고교별 추천인원이 4명 이내다. 교과100% 전형이다. 수능최저는 자연계열은 수학을 미적분 기하 중 택1하고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영탐 기준 3개등급합7이내다. 탐구는 1과목 반영한다.

성대 학교장추천은 3학년 재적학생 수의 4%까지 추천가능한 전형이다. 교과100%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자연계는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에서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탐 기준 인문/자연 모두 2개등급합5, 영어3등급, 한국사4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탐구는 2과목평균으로 산출하되 소수점 이하는 절사한다. 인문계는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숙대 지역균형선발은 고3 여학생 수의 10%이내까지 추천 가능하다. 교과100%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화학 생명시스템 수학 화공생명공 IT공 전자공 응용물리 컴퓨터과학 소프트웨어융합 기계시스템 기초공 식품영양 약학은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인문/자연의 경우 국수영탐 중 2개등급합5를 충족해야 한다. 약학부는 수학 포함 3개등급합5이내다. 탐구는 1과목을 반영한다.

인하대 지역추천인재는 고교당 7명까지 추천가능하다. 교과100%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자연계는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탐구에서 과탐1과목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의예과는 과탐만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영탐 기준, 인문/자연 모두 2개등급합5이내이지만 의예는 1등급3개로 별도 적용한다.

중대 지역균형은 고교별 추천인원이 10명이다. 교과70%+비교과30%로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택하며, 탐구는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국수영탐 기준, 서울캠 인문은 3개등급합7, 약학부는 4개등급합5, 서울캠 자연(약학 제외)은 3개등급합7, 안성캠은 2개등급합6 이내로 적용한다.

외대 학교장추천은 고교별 추천인원은 20명이다. 교과90%+비교과10%로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국수영탐 중 2개등급합4, 한국사 4등급이다.

<논술 경희대(인문) 숙명여대 수능최저 완화>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능최저를 그대로 유지하는 추세지만, 완화한 대학도 일부 있다. 경희대는 인문계열에 한해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국수영탐 기준, 2021학년 2개등급합4에서 2022학년 2개등급합5로 완화했다. 나머지 계열에서 수능최저는 동일하다. 한의예(인문)은 3개등급합4, 자연(의학계열 제외)은 2개등급합5, 의예 한의예(자연) 치의예는 3개등급합4이내다. 한국사는 모두 5등급 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탐구는 1과목을 반영한다.

숙대는 인문/자연 모두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국수영탐 기준, 2개등급합4에서 2개등급합5로 완화했다. 화학 생명시스템 수학 화공생명공 IT공 전자공 컴퓨터과학 소프트웨어융합 기계시스템 기초공 식품영양은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에서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

<바뀐 수능점수 조정방식 ‘문과 수능최저 불리’ 이슈 부각>
올해 수능최저는 대부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향이다. 우려되는 지점은 올해 새롭게 바뀐 수능 점수 산출방법이다. 2022수능은 국어+수학을 통합형 수능으로 치르게 되면서 새로운 점수 조정체계가 도입됐다. 이전 수능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수(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가)를 선택해 응시하고 성적도 따로 산출하는 구조였다면 2022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다르더라도 성적은 통합해 산출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이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로 나뉜다. 통상 인문계열로 불리는 수험생들은 확률과통계를, 자연계열로 불리는 수험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다.

이 방식은 학습내용이 어려우며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조정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조정은 학습내용이 어려우며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 수월하고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제한적이지만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조정 방식에 의하면 두 수험생의 공통과목 원점수와 선택과목 원점수를 합한 원점수 총점이 동일한 경우이더라도, 두 수험생의 선택과목이 다르다면 각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르거나, 선택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를 경우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될 수 있다.

선택과목이 같더라도 배점 비율이 큰 공통과목 원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의 최종 표준점수가 공통과목 원점수를 낮게 받은 수험생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조정 시스템 자체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문제는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분리에 있다. 올해 수능이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치르게 되었음에도,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해야 해서다.

결국 자연계열 학생들은 미적분/기하를, 인문계열 학생들은 확률과통계를 응시하는 것으로 양분된다. 자연계 모집단위를 응시하기 위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미적분을 선택하고 이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면서 미적분 조정 원점수가 올라가고, 결국 미적분 선택자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낮게 나오기 때문에 확률과통계 점수가 미적분 학생과 동일하더라도 조정 원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기준은 변화가 없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수능최저 미충족 사례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평가원 주관의 6월모평에서도 인문계(확률과통계 선택) 학생들이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9%에 불과하다는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월, 4월 연합모의평가에서는 6.3%, 4.3%였다. 1등급을 자연계열 학생들이 싹쓸이했다는 의미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까지는 수(가) 응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수능최저 맞추기가 어려워서 인문보다 자연의 등급합 기준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수(나)는 응시 인원이 많아서 등급별 인원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면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맞추기가 확실히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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