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의 힘-전북 진안 ‘안지인꾸지봉’ 안지인 대표

소비변화에 맞춘 소스와 미용제품 개발로 부가가치 높여

>>한농대 특용작물과에서 꾸지뽕나무 사업화 토대 마련

▲ 선산에 심어가꾼 꾸지뽕나무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안지인 대표

청년농부들이 농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생산만 하던 농업에서 가공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며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청년 농부의 힘으로 달라진 농업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안지인꾸지뽕’,

이 브랜드엔 청년농부 안지인 대표의 열정과 미래가 담겼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 2016년 졸업생인 안지인 대표가 아버지와 가꾼 꾸지뽕 농장을 변모시키기 위해 한농대에 입학한 것은 2007년이니까 무려 9년 만에야 졸업을 했다.

“학교에 다니며 배운 것을 중간중간 직접 농업에 시도하느라 휴학을 하며 다녀서 졸업이 늦어졌어요.”
휴학 기간 그는 다양한 꾸지뽕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냈다. 꾸지뽕을 이용한 비누는 직접 만들어보고, 꾸지뽕 기름은 화장품 회사에 원료로 납품한다. 또 꾸지뽕 추출액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각종 요리에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소스 제품으로 만들어 냈다. 삼계탕에 사용해 잡내를 없애고 구수한 국물맛을 균일하게 낼 수 있도록 만든 꾸지뽕소스, 닭볶음탕 소스 등의 제품이다.

▲ 꾸지뽕 추출액을 이용해 요리에 쉽게 이용하게 만든 꾸지뽕소스
▲ 꾸지뽕기름이 들어간 꾸지뽕비누
     
 
     
 

“꾸지뽕이 가진 단맛으로 감칠맛도 나서 요리에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안지인꾸지뽕 제품들은 지역의 로컬푸드직매장을 비롯해 팔도의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서울의 상생상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꾸지뽕농축액과 환, 잎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디.

“꾸지뽕의 줄기에서 추출한 100% 수액인 꾸지뽕기름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 가장 핫한 상품이 됐습니다”
코로나19시대에 건강에 좋은 천연재료를 이용한 가공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안지인 대표는 1차 생산에 머물지 않고 일찌감치 가공에 눈을 돌린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선산에 심은 꾸지뽕나무와의 인연

안지인 대표가 부친과 함께 가꾸는 진안 산골짜기의 꾸지뽕 농장은 그의 아버지가 2만여 평의 선산에 20여 년 전부터 꾸지뽕 묘목을 심어 가꾼 곳이다. 어린 시절 안 대표는 아버지가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꾸지뽕을 심을 때 도운 기억이 있다. 현재 농장 규모는 임대 1만5000 평까지 합쳐 3만 평 규모다. 꾸지뽕나무는 열매, 잎, 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어 활용도가 높은 작물이다.

안지인 대표는 꾸지뽕의 활용도를 높이고 싶어 한농대에 특용작물과에 입학했다.

“비슷비슷한 처지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서로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게 큰 힘이 됐어요. 지금도 우리 졸업생들은 서로 몸은 떨어져 있어도 끈끈한 유대감으로 서로 어려움이 있으면 털어놓고 의논하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아요.”

그는 무엇보다 졸업한 지금도 교수님들이 현장 방문을 하며 관심을 주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물론 각종 식품박람회를 돌며 소비자와 만나 직접 제품을 알릴 수 있었던 근원은 그의 꾸지뽕의 효능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꾸지뽕 제품이 건강을 생각해서 찾는 기능성제품이 아닌 밥과 빵처럼 그냥 일상의 식생활화 해보자며 접근하고 있어요”
그는 특용작물의 식량작물화 연구가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갖고 있다.

또 하나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꾸지뽕 기름이다. 꾸지뽕나무 줄기에서 추출하는 무색무취의 기름은 활용도가 좋기 때문이다.

“꾸지뽕나무를 기반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생활제품 등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소비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꾸지뽕나무의 활용도를 높여가며 당당히 새로운 농업을 시도하고 있는 안지인 대표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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