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성공해야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 만회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네오위즈가 신작을 통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주요 수입원인 웹보드게임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로 신작 흥행의 중요성이 커졌다. ‘블레스 언리쉬드’가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가운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IP 활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평가가 나온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블레스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6년 '블레스 온라인'을 선보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2018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가 한 차례 실패했던 블레스 IP를 활용한 콘텐츠라는 사실은 네오위즈가 넘어서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블레스 언리쉬드'. /이미지=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이미지=네오위즈

◇초반 성적은 양호···‘원작 실패’ 넘어서야 흥행 장기화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지난 7일 출시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블레스 언리쉬드의 초반 흥행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출시 열흘 만인 지난 17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고, 일일 동시 접속자 7만명 내외를 유지하며 스팀 트래픽 순위 10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신작 효과로 최근 네오위즈 주가도 급등해 지난 11일에는 52주 신고가(4만435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다양한 보스 및 몬스터들과 벌이는 전투와 더불어 이용자 사이 전투(PVP) 등이 특징이다. 네오위즈는 콤보(연속 공격) 기반의 묵직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롱런을 위해선 블레스 IP에 반감을 갖는 이용자 인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팀 플랫폼 내 이 게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53%로 높지 않은 점도 이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기준 1만8500여개의 리뷰 중 절반에 달하는 부정적 평가에서 과거의 실패를 언급하는 이용자가 많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블레스 언리쉬드와 관련해 "블레스 IP 중에서 그래픽 같은 리소스 정도만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레스란 이름 때문에 왜 그걸 다시 사용했냐는 지적을 받긴 하지만 후속작 개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네오위즈 지난해와 2021년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추이.
네오위즈 지난해와 2021년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정부 규제에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신작 흥행 중요성↑

네오위즈에게 블레스 언리쉬드의 흥행이 절실한 이유는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신작이 부진 탈출의 돌파구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다. 

네오위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302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1385억원)과 영업이익(314억원)이 각각 6%, 41% 감소했다.

네오위즈 상반기 실적 부진은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피망 고스톱’, ‘피망 포커’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의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당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한 네오위즈 웹보드게임 매출은 올해 들어 100억원대로 감소했다.

웹보드게임 관련 정부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업계는 네오위즈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을 20~30% 정도로 추정하는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말부터 웹보드 게임 사행화 방지 대책을 강조하는 점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 규제가 법령으로 새로 강화된 건 아니지만, 무료 재화와 유료 재화 혼용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있었다"며 "그런 가이드라인을 지키다 보니 매출이 감소했고, 3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블레스 언리쉬드 롱런 여부가 네오위즈 실적 개선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블레스가 나왔을 때보다 좋은 성과가 초기에 나오고 있다. 흥행 장기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가진 우려에 대해서 "블레스 IP를 공유하지만, 새로운 게임이다. 실패했던 부분은 보완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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