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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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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사설인증…빅테크 '편의성' vs 금융권 '전문성'

패스·카카오·네이버 등 '거대 인증수단' 등장
편의성 중심 빅테크와 전문성 중심 금융권
"수익 적지만 고객 끌어들이는 관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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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을 앞세워 수천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한 빅테크와 서비스 이용과 안정성에 특화된 금융권이 자체 인증체계 구축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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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편의성을 앞세워 수천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한 빅테크와 서비스 이용과 안정성에 특화된 금융권이 자체 인증체계 구축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공인인증서 개편 이후 시장이 개방되자 많은 사업자들이 인증서 개발에 참여하는 등 경쟁이 불붙은 덕분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공동운영하는 사설인증앱 '패스(PASS)'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최근 35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언급한 생산연령인구에 근접한 이용자를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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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 17일 인증서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네이버가 개발한 인증서 이용자도 1300만명을 넘겼다. 올초 PASS, 카카오,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각각 3000만명, 550만명, 300만명 등이었지만 8개월 만에 상당히 세를 불린 셈이다.

 

소비자들이 빅테크사의 인증서를 선택하는 이유는 편의성에 있다. 발급과 관리가 간편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분야도 공동인증서에 뒤지지 않는다.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채택한 범용적인 인증수단으로 채택된 것도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는 공인인증서를 공동인증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빅테크와 금융권을 대상으로 인증 대체수단 마련을 위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 시범사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시범사범에 선정된 사업자는 카카오·국민은행·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통신3사 등 다섯 곳이었다.

 

이 다섯 사업자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 카카오와 통신3사다. 카카오는 대다수 국민들이 설치한 카카오톡에서 지갑 기능을 통해 개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인증 방법도 카카오톡 지갑에서 보내주는 인증 화면을 클릭하면 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중시했다.

 

통신3사도 기존에 휴대폰을 통한 소액결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보급이 간편하고 이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개인인증시 지문 등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등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빅테크사가 편의성을 앞세워 세를 불리는 반면 금융권은 내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권 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인증수단을 마련코자 민간인증서 혹은 인증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개발한 인증서는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금융 서비스를 안전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안정적이고 보안성이 뛰어난 개인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금융권 내에서 민간인증서 개발에 적극적인 곳은 시중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자체 민간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선보인 바 있다. 시중은행이 인증서 개발제 주목하는 시기 선제적으로 인증서 서비스를 꺼내들면서 현재 8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주요 민간인증서로 성장하는 등 효과를 봤다.

 

지난 연말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서 발급할 수 있는 '쏠 인증'을 선보였다. 쏠에서 지문, 패턴, 생체인증 등 인증수단을 등록하면 개인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등록한 인증수단만 입력하면 개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한 자체 전자서명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핀(PIN·개인식별번호), 패턴, 생체인증 등을 지원하는 '원(WON) 금융인증서'를 서비스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뉴 하나원큐'를 선보이면서 개인인증 수단에 얼굴인증 방식을 차용했다. 농협은행도 자체 인증서 개발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인증서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개발해 저축은행 79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페이스인증'이 있다. 얼굴인식으로 개인인증을 할 수 있어 보안성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표준화된 인증 체계를 정리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고객 편의성을 제공키 위한 통합인증센터를 구축하고 '올인원(All-in-one) 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 통합인증센터에서는 카카오페이, 패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인증서는 물론 지문, 얼굴, 손바닥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개인인증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농협생명은 지난 6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로그인할 수 있는 인증수단으로 핀 인증방식을 도입했다. 해당 인증방식으로 보험계약조회와 보험계약대출실행 등 보험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았다.

 

우체국도 인증서 '출사표'를 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부터 우체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인증서 발급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농협생과 마찬가지로 핀 인증과 패턴, 지문 등 각종 인증방식을 도입해 우체국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에서 전자금융거래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공인인증서 개편으로 인증사업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간편하고 안정적인 인증서의 출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가 편의성을 기반으로 인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디지털화로 금융권도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인증서를 개발할 여건이 갖춰진 만큼 개발·구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증서 사업은 수익성은 불투명해 보이지만 고객을 금융서비스로 이끄는 '관문 역할'을 수행해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업"이라며 "공인인증서 개편으로 인증시장이 개방된 만큼 인증서가 중요한 금융권의 개발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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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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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r4040@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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