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약업계에서 보령제약이 시노팜과 함께 '겔포스'의 중국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소식과 대웅제약의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개량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엘팜텍과 안구통증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 등이 눈길을 끌었다. 

보령제약 로고. 사진 = 보령제약
보령제약 로고. 사진 = 보령제약

◆ 보령제약, 시노팜과 함께 '겔포스' 중국 유통망 확대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이 중국 국가기업인 시노팜(China Sinopharm International Corporation)과 약 1,000억 원 규모의 제산제 ‘겔포스(중국제품명 포스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8,714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로, 시노팜은 향후 5년간 중국 대륙 32개 성(省) 전역의 병원, 약국, 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겔포스를 독점 판매하게 된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에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던 겔포스의 공급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국민 위장약 겔포스는 지난 1992년 포스겔(Phosgel)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 현지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2014년에는 현지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

겔포스은 1975년 국내에 발매된 이후 47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흡착성이 좋은 겔 형태의 알칼리성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과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이러한 효능으로 중국인에게도 사랑받아온 겔포스는 현재 중국 내 인산알루미늄 제산제 시장에서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유통망과 영업력을 갖춘 시노팜과의 협업으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 전망된다.

아이엔테라퓨틱스 & 지엘팜텍 로고. 사진 = 아이엔테라퓨틱스
아이엔테라퓨틱스 & 지엘팜텍 로고. 사진 = 아이엔테라퓨틱스

◆ 아이엔테라퓨틱스, 안구통증치료제 신약 개발 나서

대웅제약의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대표 박종덕)가 개량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엘팜텍(대표 왕훈식)과 안구통증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과 지엘팜텍이 가진 제제개발 기술을 접목시켜 점안제 형태의 안구통증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효능시험을 포함한 비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지엘팜텍은 점안제 제형개발을 담당한다. 양사는 오는 2022년까지 제형개발을 완료하고 비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은 세포·조직·동물 수준에서 각각 약물의 작용기전 및 효능을 평가하며 고효율 스크리닝을 통해 빠르게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엘팜텍은 우수한 제제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50여개 제약업체에 개량신약 제제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각막의 안구건조 및 통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만성적인 염증이 꼽힌다. 특히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인자는 소듐이온채널인 Nav1.7과 기전적 연관이 있어 각막에 존재하는 Nav1.7을 억제하면 안구통증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 시장에는 해당 기전을 이용한 안구통증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박종덕 아이엔테라퓨틱스 대표는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가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과 지엘팜텍의 우수한 제제개발 기술을 접목해 우수한 효능의 안구통증치료제를 개발하겠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안구통증을 겪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왕훈식 지엘팜텍 대표는 "이번 협약 체결은 지엘팜텍의 제제 기술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수한 역량을 갖춘 아이엔테라퓨틱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점안제 형태의 안구통증치료제 개발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유틸렉스 로고. 사진 = 유틸렉스
유틸렉스 로고. 사진 = 유틸렉스

◆ 유틸렉스, 면역항암제 'EU101' 중국임상 2단계 투약완료

유틸렉스가 중국 파트너사 절강화해제약이 진행 중인 'EU101' 중국임상의 2단계 용량 투약 완료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유틸렉스는 2017년 EU101의 중국 내 개발권 및 판권을 절강화해제약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절강화해제약은 중국에서 진행되는 고형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EU101의 임상1상을 상하이의 대형병원 2곳에서 진행 중이다. 

본 임상은 단계별로 면역항암제 EU101 용량을 증량해 투약안전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며, 현재 2단계까지 투약한 6명의 환자들에게서 어떠한 이상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기존용량에서 3배 이상 증량한 3단계 용량 투약은 오는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유틸렉스 최수영 대표이사는 "EU101의 한국, 미국, 중국 3개국 임상 중에서도 중국 임상이 가장 앞서고 있어 회사에서도 관심 있게 살피고 있다. 최근 화해제약의 주식 일부 매각이 중국 임상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임상 순항 소식으로 주주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전하며 "현재 3개국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유효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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