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원외교 실패...포스코인터 3600억 투자 3300억 손실
이명박 자원외교 실패...포스코인터 3600억 투자 3300억 손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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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공사 컨소시엄 4조 6000억원 투자한 니켈 광산...지분 가치 92%하락
수출입은행 두차례 걸쳐 5,700억원 대출금도 떼일 상황...MB정부 책임 외면
KBS<추적60분>은 MB정부의 자원외교에 실상을 파헤쳤다. 사진은 추적60분 화면 캡처.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이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되고 있다. 포스코(POSCO)의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아프리카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 철수한다. 3600억원(지분 4%)을 투자했지만 현재 가치가 300억원 안팎. 투자금 대부분을 날리고 출구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재계는 1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물공사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3,616억원에 매입했던 지분 4%를 매각하는 절차에 나섰다고 전했다. 현재 장부상 지분 가치는 284억 원이다. 원금의 92%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1억5000만톤(t)의 니켈이 매장된 세계 3대 니켈 광산이다. 

2000년대 자원외교 붐이 불면서 광물공사 주도로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대우인터내셔널), STX가 컨소시엄을 이룬다. 당초 5000억원(4억4,800달러)가 투자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사업비는 10차례 증가한다. 투자금은 4조6,000억원(40억 달러)까지 불어난다.

광산은 2015년 완공된다. 잦은 설비 고장과 니켈 가격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프로젝트(2014년~2020년)관련 전체 누적 손실은 75억달러(약 8조6213억원)이다.

광산 운영사 캐나다 쉐릿(Shemitt)이 출구전략을 선택한다. 그 결과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은 27.5%에서 45.8%까지 증가한다. 투자금도 당초 5000억 원에서 4조 6,000억원까지 증액된다.

국내 수출입 은행에서도 두차례 5,700억원(4억9,600만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광산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금도 떼일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4%)의 장부가액이 92%로 감소한 284억6,300만원이다. 이를 같은 조건으로 반영할 경우 광물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은 4조원 넘는 손실을 본셈이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이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자원외교 사업의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손실을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가 나서 치밀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한다.

정부는 2018년 자본 상태에 빠진 광물공사에 출구 전략을 권고한바 있다. 자문사 입찰 공고를 냈지만 여전히 자문사 선정을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벌여놓은 실패한 자원외교의 후유증이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되면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석유공사, 광물공사 등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에 선봉에 나섰던 공기업들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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