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백마강 부산 전경
부여 백마강 부산 전경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세계유산도시 충남 부여의 백마강 변에 ‘부산(浮山)’ 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적다. 부소산성 맞은 편의 이 산은 ‘청주에서 홍수로 떠내려 온 산’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다. 고려·조선시대에 배를 타고 부여 명소를 둘러볼 때는 이곳이 답사 1번지로 통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 등을 모아 ‘충청학과 충청문화’ 제30집을 최근 발간했다.

윤용혁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는 백마강 명승으로서의 부여 부산(浮山)-백제고도 부여 다시 읽기(1) 논문에서 ‘부산이 어떤 산인가’하는 기초적인 의문부터 풀어주면서 부산의 문화유산적, 경관적 가치에 주목했다.

특히 도성을 지키는 관방처, 산신각과 불사, 서원이 함께 공존하는 종교적 공간, 조선조 유학자들의 은식처가 된 점을 통해 부산이 갖는 역사문화적 자원 가치를 강조했다.

‘충청학과 충청문화’는 지난 2002년 창간해 약 20년 동안 270여 편의 연구논문을 지속적으로 발간해 온 충청지역의 역사전문 학술지다. 이번 30집에는 ‘금산 백령성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 기획특집 논문 3편, 일반논문 4편, 자료 소개글 1편 등 총 8편이 실렸다.

지난 3월 연구원 주관으로 열렸던 ‘금산 백령성 현황과 과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던 논문을 기획특집으로 수록했다.

백령성은 백제시대 사용된 후 폐기돼 백제 당시 성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흔치 않은 석축성이다. 최병화 백제고도문화재단 부장, 강종원 한밭대학교 교수, 김병희 한성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최근까지 밝혀진 백령성 관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학, 고고학, 건축학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백령성을 살펴 보고 있다.

이 전문학자들 논문은 백령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 및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개별 논문으로는 ‘고려초기 충주유씨의 중앙 진출과 존재 양상’(오경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수료), ‘대한제국기 음성(陰城) 광주 반씨의 사회경제적 지위’(조범희 충청북도청 학예연구사), ‘초려가(草廬家) 고문헌(古文獻)의 종류와 사료적 가치’(김향숙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등이 수록됐다.

연구원은 연 2회 발행되는 ‘충청학과 충청문화’를 한국연구재단 등재 후보지로 지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펴고 있다. 우수 논문 유치 차원에서 충청학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전문 학자들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논문 심사의 공정성도 강화했다.

조한필 연구원장은 “작년부터 등재 후보지 격상을 위해 온라인 투고 시스템을 갖추고 발간 규정 및 연구윤리 규정 등을 제정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등재 후보지에 올라 중부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연구 학술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충청학과 충청문화’ 수록 논문은 연구원 홈페이지(www.cihc.or.kr) ‘학술지발간’ 코너에서 내려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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