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 "무릎이 꺾이는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법무부가 어떻게 이야기하든 간에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 총수에게 특혜 조치가 이뤄졌다고 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보기엔 '촛불혁명으로 겨우 다시 세운 법의 정의, 우리 사회의 공정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국민적 상식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누가 봐도 이건 특혜"라고 꼬집었다.
또 "촛불혁명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건지, 촛불혁명을 이었다고 하는 우리 민주당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실 건지.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박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재벌이라고 특혜를 줘도 안 되지만 역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을 가석방 시켜줄 때 했던 논리와 똑같이 얘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관련 학위를 갖고 있고 경력이 좋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정치하고,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 눈치 안 보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전날 광복절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최종 결정했다. 지난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