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로그인 서비스’ 오픈…사진·도토리·BGM 등 개수 확인 가능
랜덤으로 이용자 과거 사진 한 장 공개…“데이터 복구 잘 완료돼”
베타 서비스 및 본 서비스 재개 일정은 미정…추후 확정, 공지 예정

8월 2일 오후 3시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8월 2일 오후 3시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200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민 플랫폼 블로그형 SNS의 원조’ 싸이월드가 드디어 다시 열린다. 싸이월드는 기존 회원이 저장한 사진·동영상·글·배경음악(BGM·Back Ground Music)·도토리(사이버머니) 등 복구를 마치고 2일 오후 4시 20분부터 맛보기 서비스를 개시한다. 수차례 재오픈이 미뤄졌던 싸이월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 것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이날 “싸이월드를 부활한다고 밝힌지 6개월 만에 회원의 사진, 동영상, 게시물에 대한 복구를 완전히 끝냈다”며 “42(사이) 좋은 시간인 (오후) 4시 20분에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재개 시간인 ‘4시 20분‘은 그동안 싸이월드를 상징하는 숫자로 쓰였던 ’42‘에서 가져왔다. 싸이월드는 과거 서비스 당시 ‘42좋은 사람들, 싸이월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다.

발음이 ‘싸이’와 비슷하고 ‘사이좋은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에도 부합해 과거에도 마케팅에 자주 쓰였다. 싸이월드제트에 앞서 회사를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0년대 중반 4월 2일을 ‘42데이’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별도 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찾기’ 서비스는 이날부터 홈페이지 내 실명인증을 거쳐 간편하게 찾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싸이월드 회원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실명 인증을 하면 ID를 자동으로 찾아주고 복구한 도토리·BGM·게시물·동영상·사진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이날 ‘추억이 두근, 감동이 이 세근. ㄱ(기억) 나니? 그때 그 시절’이라는 멘트와 함께 싸이월드 회원의 옛 사진 한 장과 날짜를 공개한다. 사진은 랜덤으로 보여진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데이터 복구가 끝나고 싸이월드 오픈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안내하고자 했다”며 “이용자가 직접 로그인해서 콘텐츠 보관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게 돼 추억을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더 편안하게 싸이월드 오픈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2주 동안 자동 ID 찾기 및 로그인 서비스를 점검하면서 베타(시범) 서비스 및 본 서비스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싸이월드제트는 그동안 이용자 사진 180억장, 동영상 1억5000개의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 작업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확장현실(XR·Xtended Reality), 혼합현실(MR·Mixed Reality)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에서 진행했다. 

싸이월드는 기존 도토리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환불 접수를 이달 31일까지 신청받는다. 또한 싸이월드는 새로운 서비스를 예고하며 지난 5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도토리 환불을 접수 중이다.

싸이월드제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싸이월드에서는 리뉴얼된 도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 도토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도토리 환불 희망자는 8월 31일까지 환불신청을 해야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애초 ‘3월 웹 부활’을 예고했지만 모바일 동시 출시를 이유로 5월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데이터 백업 문제와 보안 문제로 출시를 7월로 미뤘다. 지난 7월 5일에는 로그인 및 사진 등 확인 서비스를 하려고 했으나 ‘해외(중국) 해킹 공격 대비’를 이유로 출시 시기를 4주 더 연기했다.

경영난에 몰린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올 초 인수한 싸이월드제트는 서비스 재개를 추진해왔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점점 늦춰진 바 있다.

더불어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를 웹과 앱 버전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버전에는 두 가지 미니미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오리지널 아날로그 미니미’의 모바일 컨버전이다. 또 다른 미니미는 ‘2021년 미니미’다. 2021년 미니미는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시대의 아바타에 익숙한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

또한 ‘싸이월드 BGM 2021’ 프로젝트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싸이월드 BGM 2021’은 2000년대 미니홈피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의 BGM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역대 톱100곡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좋아하는 가창자들이 나서서 다시 부르는 프로젝트다. 

1차 라인업으로 소유(SOYOU)를 비롯해 가호, 기프트, 데이브레이크, 에일리, 죠지, 펀치, 황치열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공개되며 화제를 낳았다. 회사측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다채로운 음악 콘텐츠와 신곡 발매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미 ‘싸이월드 BGM 2021’의 첫 번째 리메이크곡으로 감성힙합이라는 장르의 선두주자인 ‘미노’(Mino)와 ‘지오’(Zio) 친형제로 구성된 힙합그룹 프리스타일(Free Style)의 정규앨범 3집 수록곡 ‘Y(Please Tell Me Why)’를 가수 소유가 불러 음원이 공개했다. 

이어 두 번째 리메이크 곡인 밴드 넬(NELL)의 4집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을 이주혁(보컬), 김형우(베이스), 정휘겸(드럼) 3인조 밴드 기프트(GIFT)가 다시 부르며 싸이감성을 이끌었다. 

이어 세 번째 리메이크 곡으로 가수 가호(Gaho)가 힙합 듀오 긱스(Geeks·릴보이 루이)의 대표곡 ‘Officially Missing You’(오피셜리 미싱 유)를, 네 번째 리메이크곡으로 가수 에일리가 박효신이 부른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삽입곡 ‘눈의 꽃’을, 다섯 번째 리메이크곡으로 가수 정승환이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가창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