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전환③] 고객맞춤·초개인화 플랫폼 선점, KB국민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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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전환③] 고객맞춤·초개인화 플랫폼 선점, KB국민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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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리딩뱅크 수성 KB국민銀, 디지털 전환 '명운'
고객 건강정보부터 부동산 세금 계산까지
AI 챗봇 '비비', 고객 자료 분석해 상품 추천
KB모바일 브랜치·스타뱅킹 비대면 거래 호평
허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KB국민은행, 시장경제신문 DB
허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KB국민은행, 시장경제신문 DB

KB국민은행이 상반기 리딩뱅크를 수성하며 공세적 디지털 전환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채널 수요는 줄지 않을 공산이 크다면서 금융권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2위 신한금융과는 305억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강 구도 하에서 향후 디지털 전환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이 승부처로 떠오른 만큼 KB국민은행의 행보도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의 적립식예금 가운데 비대면 판매 비중은 2019년 40.3%, 2020년 46.5%, 올해 상반기는 54.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대면 펀드 판매 비중 역시 2019년 48.3%, 2020년 50.0%에서 올해 상반기 66.3%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올해 채용 예정인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IT인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할 ICT 인력들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미래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별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은 각 고객별 니즈와 여건에 맞춘 '초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먼저 중장년층을 위한 'KB골든라이프X'는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중·장년층 'New generation-X'를 위한 웹 기반 온라인 서비스다. 금융은 물론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맞춤형 건강 솔루션(헬스케어 메뉴) △뉴스·창업지원 정보 지원(라이프 메뉴) △KB금융그룹 전문가 자산관리 상담 신청과 유용한 재테크 동영상 제공(금융 메뉴) △다른 이용자들과 인생 경험 스토리 공유(참여 메뉴) 등이 있다.

KB국민은행은 '한번에, 한곳에서, 편리하게' 고품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B골든라이프X' 회원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PC와 모바일 검색엔진을 통해 누구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위한 '리브부동산(Liiv부동산)'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는 기존 종합부동산 금융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개편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26일 베타버전을 출시한 뒤 두 달간의 운영 기간을 거쳐 올해 2월 1일 리브부동산 앱 정식버전과 웹 버전을 동시 오픈했다. 리브부동산 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브부동산(Liiv부동산)은 사용성과 편의성이 높은 꿀시세∙꿀지도∙꿀단지∙꿀매물∙꿀정보 등 5가지 혁신적인 서비스가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부동산 가격정보를 총망라해 제공하는 '꿀시세' △지도 상에서 시세트렌드와 준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꿀지도' △단지 내 시설과 주변 환경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꿀단지'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 맞춤 매물 서비스를 찾아주는 '꿀매물'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

'꿀정보' 메뉴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독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가가 직접 제작한 독점 콘텐츠 '리브콘', 아파트 가격정보를 입력하면 시세추이·수익률·세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집네집' 등 유용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복잡한 부동산 세금을 계산해주는 '세금계산기'는 현재 양도소득세, 취득세, 증여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금융소득종합과세, 상속세 계산 기능을 추가해 총 6가지 세금계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 세금계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금융앱은 현재 KB스타뱅킹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AI체험관.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AI체험관.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비비' 역시 개인별 맞춤 서비스와 뱅킹업무를 지원한다. '비비'는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리브(Liiv), KB스타알림, KB마이머니 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비비는 △고객 보유상품과 검색이력 등을 바탕으로 적합한 상품 추천 △간편한 채팅 상담을 위해 초성, 단어 입력만으로 질문 자동완성 △조회와 이체 기능을 탑재한 대화형 뱅킹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MY 금융정보'를 클릭하거나, '내 계좌 조회해 줄래'를 검색하면 본인 예금계좌에 대한 정보와 대출 이자율, 펀드의 수익률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예·적금 계좌에 대한 만기 정보를 제공해 '금융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상담 빈도가 높은 메뉴를 제시하는 'Top Award'는 전일 고객의 질문 빈도가 높은 데이터를 우선 제공해 다른 고객들의 최근 관심사를 알 수 있다. 4월부터는 스마트폰 뱅킹 화면에서 메뉴가 이동될 때마다 챗봇 배너가 따라다니는 '플로팅 배너'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챗봇 '비비'가 금융비서로 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시장과 고객 니즈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과금·실손보험 청구도 집에서 편하게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은 초개인화와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능한 많은 금융거래와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B모바일브랜치는 앱,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촬영만으로 실명확인 절차가 가능해 개인고객 누구나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포털 검색 외에도 영업점 직원에게 전송받은 URL로 접속하거나 직원명함, 상품 안내장의 QR코드 촬영 등으로 간단히 모바일 브랜치로 접속할 수 있다. 

KB모바일브랜치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수신상품(요구불예금 및 예·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퇴직연금(DC)가입 △가계대출(신용, 전세, 주택담보, 자동차) △카드(체크, 신용) 등 총 43종이다. 이달 9일부터 3종의 가입상품이 추가됐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영업점 방문 없이 영상통화로 특정금전신탁 가입이 가능하도록 신탁 비대면 센터도 운영 중이다. 센터 내 전문 상담원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가입 시 대면 상품 대비 0.2~0.3%p 인하된 보수가 적용된다.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과 혼합형 ETF 신탁상품 50종을 판매하고 있다.

진단서 등 종이서류 없이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도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국내 모든 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를 지원하고, 휴대폰 본인인증 등 보안을 강화해 개인 진료정보 유출을 차단했다. KB국민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청구 항목은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납부한 병원비 청구 △치과실손보험 가입자가 납부한 치과 치료비 △약국 등에서 구매한 의약품 비용 등이다. 제휴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도 진단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KB스타뱅킹에서 가입 보험사로 전송하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사진=시장경제DB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사진=시장경제DB

카메라 촬영만으로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는 'KB스타샷'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신청부터 교부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돼 영업점에 방문할 여유가 없는 고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공과금 납부 외에도 계좌 비밀번호 변경 오류 해제, 이체한도 조회와 변경 등 제사고 신고를 할 수 있다. 통장, OTP, 증명서 등 중요 증서는 모바일로 신청하고 우체국 본인지정 등기우편을 이용해 수령할 수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사례는 업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디지털 채널 이용자 수도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주력 플랫폼 'KB스타뱅킹'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804만명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최근 'KB스타뱅킹' 이용자 수는 900만명 선으로 약 100만명 격차를 두고 신한은행 쏠(SOL)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추이와 관계 없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초개인화, 고객편의, 보안의 세 개 영역에서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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