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에 일부선 키트 품귀 현상···한미약품·셀트리온, 관계사 통해 유통
동아ST·대웅제약, 국내 유통 추진···향후 제품 관심 증대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코로나19가 4차 유행에 돌입하는 등 본격 확산됨에 따라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각 거래처로부터 진단키트 주문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1000명을 넘으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2000명대까지 예상되며 다음 달 중순  정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정 등에서 간편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도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단키트 전문업체들이 자가진단키트를 제조하면 제약사들이 약국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해당 제약사들은 최근 주문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SD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의 약국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SD바이오와 체결한 후 지난 4월 하순부터 전국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와 별도로 ‘HANMI COVID-19 Home Test’도 지난 5월 중순 판매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한미약품의 독자브랜드다. 식약처로부터 모델명 추가 허가를 받은 품목이다. 

‘HANMI COVID-19 Home Test’는 사용자가 직접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대조선(C)과 시험선(T) 표시 여부를 15~30분 안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관계사인 약국영업 및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을 통해 약국과 온라인쇼핑몰 프로-캄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거래하는 전국 약국은 2만여개로 추산된다.  

한미약품은 제품 특성상 비대면으로 구매해야 하는 감염 의심자들을 위해 프로-캄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또 동영상으로 제작된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회사 홈페이지와 프로-캄 홈페이지, 약사포털(HMP), 약사전용 쇼핑몰 HMP몰 등에 게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ANMI COVID-19 Home Test 주문량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에 진입한 시점부터 4~5배 증가했다”면서 “지난 5, 6월 등과 비교해도 약국가 주문량이 최대 10배 가량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부터 자가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 국내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코로나19에 특이적으로 강하게 결합하는 셀트리온의 독자 개발 항체를 적용,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자 검체에서 바이러스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 키트다. 개인이 직접 키트 내 동봉된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면 15분 내외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이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제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한 복수의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디아트러스트 홈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항원만 검출하는 방식과는 달리 N항원 그리고 S항원 두 가지 모두를 검출하는 ‘듀얼항원’ 방식이다. 민감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최고 수준 정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문의는 최근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단, 판매 실적은 집계 전에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동아ST는 자가진단키트의 해외 수출부터 진행한 후 국내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 동아ST는 지난 4월 26일 피씨엘과 MOU를 체결한 다음 달인 5월 24일 자가진단키트 해외 판매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비독점적 판매 계약에 따라 기존 피씨엘이 등록한 국가를 제외하고 동아ST 해외사업부가 제품 등록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재 동아ST의 기존 해외 판매처 및 신규 진단, 의료기기 업체에 피씨엘 제품을 소개하는 단계다. 일부 국가에서는 제품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또 긴급 사용이 필요한 일부 국가에는 자가진단키트 납품을 완료했다. 동아ST 관계자는 “국내 판매는 자가진단키트 허가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피씨엘과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대웅제약도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켈스사와 최근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켈스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올체크 코로나 항원검사 키트’를 공급 받아 판매한다. 현재 식약처 허가 단계에 있는 제품이다. 이에 이르면 올 3분기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체크 진단키트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사람의 비인두에서 채취한 도말 내 바이러스 존재 유무를 진단해 감염 여부를 15분 내 판단할 수 있다. 민감도 92.11%, 특이도 99.52%의 성능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업체들은 시장 흐름을 읽고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며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더 늘 것으로 보여 해당 제약사들은 제품 유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