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의 맛을 전수받은
청년이 꾸려가는 맛집

한국인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 중 하나는 족발이다. 사실 가정집에서 맛깔나게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남다른 풍미를 지닌 족발집을 찾게 되는데 안중 지역에서는 맛으로 정성으로 인정받는 곳이 있다. 바로 안중읍 현화리에 자리 잡은 ‘삼대불족발’이다.

 

 

탄탄한 준비 끝에 문 열어

삼대불족발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이곳의 사장은 의외로 젊은 청년인 스물 여섯 주영범 씨다.

주영범 사장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사회복지가 아닌 족발집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컸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먼저 포승읍에 있는 전문 족발집에서 일하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끝나는 일이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2년간의 혹독한 수련기간을 통해서 족발을 맛있게 만드는 기본 지식을 익혔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족발집을 내기에는 부족했다. 다시 아는 지인을 통해 삼대째 이어져온 맛집으로 유명한 인천의 한 족발집을 찾아갔다. 한 달간 새벽 오픈과 저녁 마감을 책임지면서 삼대째 내려오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이런 탄탄한 준비 끝에 2020년 9월 안중오거리 인근 새마을금고 앞에 삼대불족발 집을 열었다.

 

갖은 한약재로 내는 깊은 맛

이곳의 족발은 깔끔하면서 찰진 맛이 특징이다. 이런 맛을 내려면 손질부터 남다른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날마다 싱싱한 재료를 공급받아 그날그날 족발을 삶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재료를 받으면 생족에 일일이 칼집을 낸 후 2시간가량 흐르는 물로 핏물을 빼낸다.

족발을 삶을 때는 갖은 한약재는 물론 대파·양파·생강·마늘 등 채소를 풍성하게 넣는다. 채소는 지역의 농가에서 직접 가여오기 때문에 신선하고 가격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삶아내면 돼지 특유의 잡내 냄새를 말끔히 없앨 수 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이 완성된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남다르다. 부드럽고 담백한 살코기와 쫄깃한 식감의 껍데기가 어우러져 계속 손이 간다. 한약재 향이 잘 배인 고기에서는 깊은 맛이 우러난다.

곁들여진 배추김치·백김치·무말랭이·무쌈은 깔끔하고 쌈채소가 싱싱하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돼지꼬리와 돼지껍데기, 막국수와 옛날 도시락 등 사이드 메뉴도 풍부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불향의 풍미 살린 불족발

매콤한 불족발은 족발을 능가하는 인기 메뉴다. 삶은 족발에 20여 가지 재료로 만든 불족발 소스를 넣고 센불에 빠르게 익혀낸다. 평소 맛보던 불족발이 양념을 넣고 조려낸 맛이라면 이곳의 불족발은 불에 구워낸 느낌이 확연하다. 맛있는 매콤함이 살아 있는 불향이 식욕도 돋운다. 빠르게 익혀내 족발의 탱글탱글하고 찰진 식감이 배가된다. 이런 조리 방식은 주영범 사장이 TV 등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토대로 개발한 것이다. 불족발에 곁들여지는 양배추 샐러드는 중간 중간 파고드는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서 좋다.

 

안중 5일장에 나가 홍보

주 사장은 “가게 문을 연 이후에도 족발과 메뉴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맛을 알아주고 찾아줘서 단골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주 사장은 5일장인 안중시장에서 1만원만 받고 족발을 판매한다. 가게도 홍보하고 지역민들에게 맛있는 족발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점점 알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주 사장은 “열심히 했더니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게가 조금씩 자리 잡고 맛도 인정받아 즐겁다”며 “앞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전공을 살려 위기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뉴: 왕족발 32000원(대)/24000원(소), 불족발 27000원, 냉채족발 32000원, 왕족+불족 반반족발 36000원, 막국수 11000원(대)/7000원(소), 꼬리·껍데기 각 10000원(대)/6000원(소), 양념껍데기 7000원, 편육 10000원, 옛날도시락 4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서9길 20-4
■영업시간: 오후 2시~다음날 오전 3시, 
                  쉬는 날 없음
■문의: 031-684-1214 (포장 및 배달가능)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