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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믿고 맡겼더니..'체벌장' 된 교회 대안학교

◀ANC▶
유명 교회가 설립한
여수의 한 대안학교 선생들이
수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심한 욕설과 폭행을 일삼아왔다는,
믿지 못할 제보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지난 2017년 1월 문을 연
여수의 한 비인가 대안학교.

교회 신도였던 A 양은, 지난 2018년
교회의 권유로 대안학교로 전학했습니다.

◀INT▶ A 양/학생
"자유롭게 공부하고 놀 수 있게끔 해준다고 해서, 제가 그때 학교에서 생활이 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가게 됐어요."

하지만 지옥 같은 나날이 시작됐습니다.

교장인 목사 사모와 그의 아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수시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머리채를 잡거나 구타를 하는 등
상습적인 폭력을 가한 겁니다.

이런 가혹 행위에는
교회 청년부 회원, 집사였던
교사들도 동참했습니다.

◀INT▶ A 양/학생
"머리를 정말 세게 때린다든지, 욕도 진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도 많이 했었고. (그러면서) 다 내가 너희를 사랑해서, 너희를 살리려고 그러는 거다."

초등학생 자녀를
이 학교에 보냈던 B 씨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INT▶
"학교가 무섭다고 하고, 애들이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할 때 항상 다른 방에 가서 전화 통화를 했어요."

B 씨는 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학부모들을 수소문해 이유를 물었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INT▶ B 씨/학부모
"전부 다 하나같이 폭력이라고.. 사실 잠을 못 잤죠, 밤새. 왜냐면 (목사 가족과) 7~8년 알고 지내고, 신뢰도 있었는데..."

취재진이 입수한 녹음 파일에는,
목사의 아들인 C 씨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INT▶ C 씨/목사 아들
"나한테 맞기 싫으면 똑바로 정신 차려. 알았어, 몰랐어, 이 XX들아. 기도해, 이 XXX들아. 사람 죽이고 싶은 거, 칼로 찔러서 죽이고 싶은 거 뿜어내, 이 XX야."

취재진은 교회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학교와 교회를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목사 사모의 가족 명의의 법인이 소유한
학교 건물은, 현재는 학교가 아닌
카페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 학생의 수가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제(16) 목사 사모와 그의 아들, 교사 등
8명을 소환 조사한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