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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달군 메타버스 열기)페이스북·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메타버스 선점 전쟁 치열
로블록스, 지난주 사상 최고가 경신…"빅테크 기업들, 메타버스 산업은 데이터 확보 전쟁의 일환"
2021-06-09 06:00:00 2021-06-09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에서 가상세계를 활용한 콘텐츠가 메타버스 산업의 주가 되고 있다면, 해외에서는 플랫폼 선점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빅테크(Big Tech) 기업들 간 전쟁이 치열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의 주가는 93.44달러로, 지난 3월 상장날 대비 34.4% 올랐다. 지난주에는 10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경신했다.
 
로블록스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로블록스는 지난주 3번이나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들었다.
 
로블록스가 앞당긴 메타버스 열풍에,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메타버스의 한 축은 플랫폼 사업이다. 많은 사람이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플랫폼은 사업 확장성이나 데이터 수집 등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에게 필수적인 요소기 때문이다. 로블록스의 월간활성이용자는 1억5000만을 넘는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확보' 전쟁의 일환으로 오래 전부터 준비돼왔다"며 "메타버스에서 소모되는 시간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반 소셜 플랫폼인 'Horizo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큘러스를 통해 플랫폼에 접속한 사용자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로 변해 다른 아바타들과 대화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현실 세계를 지도라는 가상의 플랫폼에 그대로 구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로블록스보다 일찍이 메타버스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이 2억 건에 달한다. 마인크래프트에서 이용자는 블록을 활용해 건물을 짓거나 도시를 만들 수 있다. 게임 안에서 캠퍼스를 지어 졸업식을 열기도 했다. 이 공간에서는 '마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통용된다.
 
마인크래프트는 작년 말 마인크래프트 어스(Minegraft Earth) AR 콘텐츠를 발표하고 마인크래프트의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과 겹쳐서 경험하게 하는 콘텐츠를 냈다.
 
플랫폼뿐 아니라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할 하드웨어 기기 시장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기로는 VR 헤드셋, AR 글래스가 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사업도 수혜를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던 애플이 앞으로 VR·AR 디바이스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내년 VR 헤드셋을, 내후년 스마트 AR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역시 2014년 인수한 VR업체 오큘러스를 토대로 VR 헤드셋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GPU 시장의 82%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VR·AR 기기 대중화에 따른 추가 수요 발생이 기대되면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GPU 영상정보를 처리하고 화면에 출력시키는 일을 해 고품질 그래픽 콘텐츠를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장치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R·VR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간주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D VR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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