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계산의 생태 읽기

글.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6-02 15: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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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청계산은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시, 과천시 및 의왕시의 경계를 이룬다. 이 산의 주봉은 망경대로써 해발 618.2m이다. 그러나 주봉 주변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주능선은 국사봉(540m), 망경대, 청계산(582.5m), 옥녀봉(375m)으로 이어져 남북방향으로 달리고 있지만, 망경대 이남에서는 두 개의 능선이 동서방향으로도 길게 달리고 있다. 그 산세는 둥그렇고 모나지 않아 여성적인 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눈에 보아서도 청계산은 서울의 다른 산과 달리 바위가 노출된 부분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활엽수림이 거의 전 지역을 덮고 있는 점도 뚜렷한 차이가 된다.
청계산의 저지대는 서울의 다른 산과 달리 도시화 지역이 저지대의 전 범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산자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산으로서 다른 산과 비교하여 생태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도 그 폭이 넓지 않아 다른 산들과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이 주변의 도시화지역에는 고층건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용적률에 의한 도시화의 정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크게 낮다. 이런 점에서 이 산의 자연보존상태는 다른 산과 비교하여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도시지역에서 자연의 보존상태를 가장 의미있게 진단할 수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종수가 다른 지역의 두 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외래식물 비율은 낮았다. 자연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도시화 지역 사이는 농경지가 차지하고 있다. 농경지 중 논은 조경수목 재배지와 원예식물, 채소 및 과일을 재배하는 시설농업지로 전환되어 찾아볼 수 없다. 밭에서는 잡곡, 채소, 약초 등이 재배되고 일부는 주말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말농장의 경우 선진국의 제도를 도입하였지만 아직 재배하는 작물과 운영방법이 선진국 사람들이 운영의 목표로 삼고 있듯이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문화 전승의 의미를 되찾는 수준에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계산의 개관을 살펴 보았으니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청계산의 생태를 읽어보자.

▲ 제공=이창석 교수

이번 달 청계산의 생태 읽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원터골 등산로를 따라 매봉에 이르는 경로에서 진행해 보기로 하겠다. 커다란 굴참나무 보호수를 만나는 것으로 청계산의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간판은 실망스러웠다. 우선 영문 표기 때문이다. 한글명 굴참나무의 Species name은 Quercus variabilis인데, 참나무류(Quercus)라고만 써 있다. 먼지털이 에어건을 보고는 사용방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산행을 마칠 때 사용하는 신발털이와 에어건은 실은 올라갈 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야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이나 옷에 묻은 불순물을 털어내 산을 외래종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터골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계류 변에 오리나무가 띠 상으로 분포하고 계곡의 폭이 넓은 곳에서는 계류 변에서 산지 사면을 향해 달뿌리풀-갯버들-오리나무의 순서로 전형적인 계류 변 식생분포 유형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 청계산이 서울 주변의 산 중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사진 2). 그러나 이 지역 역시 사람들이 이 소중한 자연의 공간을 빼앗아 인공의 것으로 바꾸어 놓고 있으니 안타깝다(사진 3). 사람들이 그 자리를 빼앗아 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시대적 외래종 메타세쿼이아에게 넘겨주고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현재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자생하고 있으며 1억 년전 백악기 공룡시대 화석에서 발견되어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시대적 외래종 이라는 표현을 했다.
계류 변 오리나무를 보고 나오는 길에 고비를 만났다. 고비가 나타나니 깊은 산에 온 느낌이 든다. 주변에 족도리풀, 개별꽃, 고깔제비꽃 등이 보이고 있다(사진 4).

 

▲ 제공=이창석 교수


계류변으로는 오리나무가 계속 숲 띠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나무와 함께 계곡을 지키고 있는 물푸레나무도 출현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오리나무보다 물가에서 조금 떨어져 이렇게 줄 지어 나타나고 있다(사진 5). 버드나무도 함께하며 오리나무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진 6). 귀룽나무도 계곡에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사진 7). 계곡림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식물이 나타나고 있다. 잎이 작은 참나무, 즉 졸참나무다(사진 8). 그 옆에서 산딸나무도 키는 작지만 계곡 식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신나무도 계곡림을 이루는 식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사진 9). 계곡림을 이루는 또 하나의 식물로 느릅나무도 나타나고 있다(사진 10).

 

▲ 제공=이창석 교수

 

▲ 제공=이창석 교수

계곡에서 오리나무와 어울려 있는 물푸레나무, 버드나무, 귀룽나무, 느릅나무, 졸참나무 등은 함께 계곡림을 이루어 물 흐름을 조절하며 홍수피해를 줄이고, 가뭄기에는 모아 놓은 물을 수생생물에게는 서식처로 그리고 육상생물에게는 먹을 물로 제공하며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혹시라도 오염물질이 섞여 있으면 그것을 걸러 맑은 물로 바꾸어 주며 야생의 생물들은 물론 우리 인간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생각이 깊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리를 빼앗아 이들 자생식물들이 계곡림을 이룰 기회를 잃어 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떤 곳에서는 콘크리트 옹벽이 이들의 정착을 방해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쉼터를 만들어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더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과거에 우리는 이들 습지식물이 자라는 장소를 빼앗아 우리의 주식을 생산하기 위한 논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근래 여러가지 이유로 경작을 포기하는 논이 늘어나고 있다. 청계산 속에도 그렇게 버려진 논들이 있다. 그 장소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오리나무들은 그 장소를 다시 다듬어 본래의 오리나무군락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과정에까지 다시 개입하여 그 자리에 메타세쿼이아와 피나물을 들여 놓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사진 11). 숲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장소가 습지임을 금세 알 수 있다. 개찌버리사초, 산수국, 피나물, 국수나무 등이 출현하고 있다. 피나물은 산지 계곡에서 발견되는 식물이지만 과도하게 집중된 분포 상태로 보아 인위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경작을 멈춘 이런 습지를 자연의 과정에 맡겨두면 오리나무군락이 성립하며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나아가 그들이 발휘하는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획없이 이용하면 생물다양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우리에게 오는 혜택도 줄어든다. Let it be!

 

▲ [사진12] 주로 남사면에 성립하는 굴참나무 숲. 굴참나무 수피는 코르크 층이 발달해 있다. <제공=이창석 교수>

 

▲ 제공=이창석 교수

 

▲ 제공=이창석 교수

계곡을 따라 오르며 오른쪽 사면, 즉 남사면에는 굴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사진 12). 굴참나무는 수피가 발달하여 그것을 코르크 재료로 쓴다. 따라서 과거에는 그것을 벗겨내어 팔던 사람들도 있었다. 굴참나무는 그 잎이 좁고 길어 다른 참나무와 구별되지만 상수리나무와는 잎 모양이 비슷하여 또 다른 구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때 두꺼운 수피가 구별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잎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잎의 뒷면이 상수리나무는 연두색이라면 굴참나무는 그곳에 달고 있는 털 때문에 흰색에 가깝다. 이 흰털은 여러 가지 역할이 있겠지만 수분 소실을 막는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굴참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낙엽성 참나무 중 수분 부족에 대한 내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사면으로써 전석지와 유사하게 돌이 많고 토양의 두께가 엷은 지소에 그 숲이 주로 성립하고 있는 사실이 이들의 수분 결핍에 대한 내성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분포지의 특성도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식별하는데 의미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굴참나무의 두꺼운 수피는 불에 잘 타지 않아 산불 발생 시 불의 확산을 억제하는 방화림을 조성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뒷면에 난 흰털은 미세먼지 흡착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러모로 쓸모가 큰 굴참나무다.
산행을 계속하여 고도가 높아지면 굴참나무와 신갈나무가 섞여 나고 능선부에 접근하면 소나무가 늘어난다. 그러나 서울의 다른 산들과 비교해 깊은 토심을 확보하고 있는 청계산은 능선부를 제외하면 주로 신갈나무 숲으로 덮여 있다. 바위가 많이 노출된 북한산이나 관악산의 모암은 화강암이고 청계산의 모암은 편마암으로서 모암의 차이가 이렇게 숲의 차이를 가져 왔다.  

▲ 제공=이창석 교수

청계산의 중턱에도 조림지는 이어졌다. 메타세쿼이아와 잣나무가 도입되어 있다. 활엽수로 이루어진 자생 숲과 달리 숲 바닥에 식물의 종류와 양이 둘다 적다(사진 13). 이러한 조림이 생물다양성 유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다. 임상식생이 빈약한 일본잎갈나무 조림지로 일본목련이 침입해 있다(사진 14). 빈약한 임상식생이 만들어 낸 결과다. 필자가 이전에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일본잎갈나무 조림지는 임상식생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식생의 천이도 다른 조림지와 비교해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최근 산림청에서는 다시 이런 외래종을 도입하는 인공조림을 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히 이런 현장을 살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저지대 마을 주변에 주로 성립하는 상수리나무숲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인간 간섭의 흔적이다(사진 15). 그 숲의 중간 키 나무로 신갈나무가 정착하여 자연상태의 숲으로 돌아갈 준비가 많이 진행되어 있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는 다시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구상나무가 도입되어 있다.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국 특산식물이라는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대우이다.
고개를 계곡 쪽으로 돌려보니 갈참나무 숲이 보인다. 인간 간섭에 시달린 듯 덩굴식물들이 얽혀 있다(사진 16). 이 지역의 숲은 서울시에서 보호림으로 지정하였으니 그 도움 얻어 어서 그 무거운 짐 털어내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소망해본다. 주변으로 물박달나무가 출현하고 있다(사진 17). 활엽수림에 빈틈이 생기면 늘어나는 물박달나무와 팥배나무이다. 따라서 등산로 주변으로 물박달나무와 팥배나무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이루어낸 숲은 임상식생이 빈약해 보인다. 생물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턱 이상에 이르면 신갈나무숲이 주가 된다. 신갈나무가 숲의 지붕을 이루고, 당단풍, 쪽동백 등이 그 밑을 받치며 철쭉꽃, 노린재나무, 조록싸리 등이 관목층을 이루어 전형적인 신갈나무 숲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 18). 이런 모습이 반갑다. 더운 날 그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은 더욱 반갑다. 특히 최근에 이 숲은 나에게 계속 논문 거리를 만들어 주어 더 반갑다. 위험해서 그 위치를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 숲 어딘가에는 나에게 계속 정보를 만들어주는 카메라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 제공=이창석 교수

 

신갈나무 숲 사이로 가끔씩 팥배나무가 보이고 있다. 인간 간섭으로 나지가 형성된 곳에는 팥배나무가 늘어나고 있다(사진 19). 이 숲에도 위기가 다고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등산로 변에 보호 식재를 하여 숲 내부의 노출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등산객들도 숲 속 출입을 자제하여 이 질 높은 숲을 지켜내는데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능선에 도달하면 소나무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숲을 이룬 상태는 아니기에 소나무 숲에 대한 얘기는 뒤로 미루고 등산을 계속하기로 하자.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폭은 넓지 않지만 평지에 가까운 능선이 나온다. 그곳에는 완만한 경사로 들어간 얕은 웅덩이 형태의 지형이 나온다. 습지가 형성될 만한 지형이다. 흙 색깔이 짙어 검은 색에 가깝고, 겨울에 눈이 녹으면 주변과 달리 많이 질척거린다. 사람들이 그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징검돌 형태로 돌을 가져다 놓았다. 많지는 않지만 들메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사진 20). 산지 습지의 전형적 모습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못해 과도하게 밟고 다녀 토양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그곳에 정착한 들메나무군락도 위기를 맞고 있다. 야생의 생물들이 번식을 하고 생활을 하며 우리 인간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 습지를 살리자고 제안하고 싶다. 능선의 중앙에 자리잡은 이 습지를 피해 조금만 돌아가면 습지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한다.
능선을 더 따라가면 이제 제대로 된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사진 21). 돌문바위 주변이다. 경쟁력이 약한 소나무이지만 이와 같이 열악한 조건의 장소에서는 신갈나무에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그것은 송이버섯과의 상리공생덕분이다.

▲ 제공=이창석 교수

여기 모인 소나무들의 모습을 뜯어 보면, 어떤 소나무들은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어떤 것들은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자가 위치한 미지형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곳을 지나 매봉을 향해가면 능선부에는 소나무 숲이 성립해 있고, 양쪽 사면으로는 신갈나무숲이 성립해 있다(사진 22). 능선부로는 소나무 숲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능선부를 벗어나면 바로 신갈나무숲으로 바뀐다. 그렇게 매봉에 도달하였다.
매봉에 도달하면 매봉 표지석 보다 더 눈에 들어는 것이 있다. 쉼터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구상나무다. 너무도 생뚱맞다. 그래서인지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기후가 맞지 않아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결실을 맺어 아름다운 구과를 만들었고 종자도 이루어낸다(사진 23). 그러나 발아는 되지 않고 있다. 구상나무의 본래 생육지와 비교하여 평균적으로 5℃ 이상 차이 나는 환경이 가져온 결과다. 안쓰럽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사진25]등산로 변에 정착하여 토양 유실을 막아주는 뱀고사리, 맑은대쑥, 큰기름새, 둥굴레, 애기나리(위), 차폐식생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철쭉꽃(중간)과 국수나무(아래). <제공=이창석 교수>

능선부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개박달나무가 보인다. 그 주변으로 붉은병꽃나무, 노간주나무, 매화말발도리가 보인다. 건조에 내성을 갖는 식물들의 집합이다(사진 24).
하산 길에는 청계산 보존에 도움이 될만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우선 등산로 변에 도입하여 흙이 쓸려 내리는 것을 막고 나아가 등산 활동이 숲 내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호 식재용 식물들을 찾아보았다. 뱀고사리, 맑은대쑥, 큰기름새, 둥굴레, 애기나리 등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철쭉꽃도 자신이 차폐식생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저지대에서는 국수나무가 독보적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 25).

외래종 문제도 검토해 보았다. 숲 속에까지 침입한 일본목련이 특히 문제로 보였다. 외래종은 자연이 정해준 분포 범위를 넘어서는 이입단계(Introduced), 임시정착단계(Casual), 자연정착단계(Naturalized) 및 침입단계(Invasive)를 거치며 퍼져 나간다. 그 영향은 언급된 순서로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숲 속에까지 들어 온 일본 목련은 그 마지막 단계에 있어 문제가 커 보인다.

 

[사진 26]숲 속까지 침입한 일본 목련. 외래종은 자연이 정해준 분포 범위를 넘어서는 이입단계(Introduced), 임시정착단계(Casual), 자연정착단계(Naturalized) 및 침입단계(Invasive)를 거치며 확산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외래종을 대상으로 이러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 모두를 세 번째 단계의 귀화식물로 부르고 있다. 외래종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다. <제공=이창석 교수>

 

그러나 국내에서는 외래종을 대상으로 이러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 모두를 세번째 단계의 귀화식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그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사회는 외래종 문제를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의 하나로 보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외래종 문제다. 더구나 학자들은 빨라지는 기후변화가 이러한 외래종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른 환경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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