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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특례 상장 '제주맥주'…생산 역량 강화 '성장성' 기대

2018~2019년 자본잠식…수제 맥주 위탁생산으로 "올해 흑자전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5.25 13:47:45
[프라임경제]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적자 기업' 제주맥주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맥주 회사에 처음으로 적용된 테슬라 특례 상장으로, 제주맥주의 높은 인지도와 빠른 매출 증가 속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제주맥주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맥주의 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 제주맥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 공모주 일반청약에 5조8475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청약건수는 14만2392건, 공모청약 경쟁률은 1748.25대 1로 나타났다. 

이같은 청약경쟁률은 역대 테슬라 특례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도 1447개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가 희망 범위(2600~2900원)를 웃도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공모가가 3200원으로 확정됐다.

테슬라 상장은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진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맥주는 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15년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8~2019년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자체를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제품 출시 1년 만에 크래프트 맥주 부문인지도 1위를 기록, 2017년부터 연평균 147.9%의 매출 증가률을 기록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최근 7년간 연평균 43.8% 성장하고 있다. 이중 제주맥주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8.4%다. 

제주맥주 양조장 1층 생산실. ⓒ 제주맥주


이번 공모로 제주맥주는 약 267억5840만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 자금으로 양조장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 강화, 해외 현지 파트너사 발굴에 사용하기로 했다.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수제맥주 기업이지만 R&D(연구·개발)에 무게를 싣는 것도 성장성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기존 기술연구소를 R&D헤드쿼터로 지위를 강화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롯데칠성음료, 현대카드, BBQ, 하이파크랜드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진 점도 제주맥주의 흑자전환을 가능하게 할 요인으로 꼽혔다. 제주 맥주는 지난 4월 제주 양조장 증설을 통해 기존 대비 생산량을 50% 늘린 연간 2000만 규모로 늘렸다.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맥주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라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성장 동력은 주세법 개정에 따른 OEM 위탁 생산 시행,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코스트코·BBQ 등 대형 브랜드 향 신규 거래처 확보, 해외 진출 등"이라며 "올해 4월 제주 양조장 증설완료를 통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2000만ℓ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했으며, OEM 위탁 생산을 통해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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