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6.6℃
  • 흐림강릉 14.8℃
  • 흐림서울 17.9℃
  • 구름많음대전 14.9℃
  • 구름많음대구 17.1℃
  • 구름많음울산 17.3℃
  • 구름많음광주 15.8℃
  • 구름많음부산 18.3℃
  • 구름많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18.2℃
  • 흐림강화 16.4℃
  • 흐림보은 13.6℃
  • 구름조금금산 12.0℃
  • 구름조금강진군 14.3℃
  • 구름조금경주시 15.0℃
  • 맑음거제 17.8℃
기상청 제공

[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한미 정상회담에 반도체·배터리 관련주 '주목'...금융위, 연내 中 ETF 국내 상장 허용 外

 

【 청년일보 】 한미 정상회담이 증권가의 이목을 끌었고, 금융위가 연내 중국 ETF의 국내 상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감독부담금 손질에 조삼모사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SK증권이 미국 증권업계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상장 추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몸값 불리기에 나섰고, 메리츠 배당축소에 대한 배경이 분석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증권가, 한미 정상회담 주시...반도체·배터리 관련주 기대↑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차전지·반도체·백신 관련 종목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짐. 올해 초와 비교해 조정을 겪고 있는 이들 주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등 모멘텀을 받을 수 있어서.

 

특히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 삼성·현대차·SK·LG그룹 국내 4대 그룹도 미국에 방문, 미국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임.

 

지난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배터리 대형주는 이날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 LG화학은 전거래일보다 2.50% 오른 9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가 90만원대를 회복. 삼성SDI는 0.79% 올랐고 SK이노베이션은 보합에서 거래를 마쳤음.

 

올해 초 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한 배터리 업체에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투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2차전지) 업체들의 미국 사업 강화와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힘.

 

이어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사업 전략 강화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

 

고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들과 한국 배터리 업체들 간 제휴관계가 지속 강화하며 한국산 배터리 사용이 확대될 것이고, 공급측면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전기차시장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음.

 

◆ 금융위, 연내 中 ETF 국내 상장 허용…"다양한 해외 투자 기회 부여"

 

금융당국이 중국과의 수교 30주년(2022년)을 앞두고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올해 안에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를 허용, 일반인들의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 그동안 우리 증시에서 등록·판매할 수 있는 역외 ETF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발행된 것으로 한정돼 있었음.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국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1일 밝힘.

이번 시행규칙 개정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가 상해증권거래소(SSE)와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

 

두 거래소는 함께 추진 중인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MOU를 맺고 ETF시장에서부터 채권시장까지 자본시장 간 연계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 또 한·중 금융감독당국과의 협력해 ETF 교차상장, 공동지수개발 등 우선추진과제에 대해 연내 구체적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

 

◆ "국내 주식 순매수 외국인, 글로벌 연기금" 

 

국내 주식시장을 순매수하는 외국인 자금은 연기금 등 비교적 수동적인 성격의 기관과 국부펀드와 사모펀드 등 능동적인 집단으로 나뉨. 최근 국내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해 주식 자산 비중이 크게 늘어 이를 조정하는 연기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분간 외국인은 위험도가 큰 신흥국 시장을 보수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옴.

 

지난 20일 기준 올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조원, 18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매도. 반면 개인은 58조원 국내주식을 순매수.

외국인은 연기금과 펀드, 헤지펀드, 국부펀드, 패밀리오피스 등 다양한 투자주체로 나뉨. 장기투자 성격이 짙은 펀드는 미국이나 룩셈부르크에 영향을 많이 받고, 헤지펀드나 패밀리오피스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영향권에 있음.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는 순매도는 미국 펀드 자금이 아닌 연기금인 것으로 파악.

 

◆ 거래소, 상장심사 기간 단축 예고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심사 기간을 줄이는 등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음.

 

거래소는 지난 20일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ETF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힘. 우선 시장의 투자수요에 맞춘 다양한 ETF 상품이 적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정형화된 상품 등에 대해서는 심사 간소화 및 사전협의 절차 개선을 통해 상장심사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음.

 

또 원자재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을 담는 ETF 상품에 대해서는 작년 시행된 시장 안정화·투자자 보호 조치를 고려, 해외 직구 수요 흡수 등을 위해 상장 제한을 완화할 방침.

이밖에 초저금리 시대의 장기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서 ETF 상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타깃 광고를 제작하고 오는 11월 온·오프라인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

 

이날 간담회에는 임재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ETF를 발행하는 1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ETF 시장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음.

 

 

◆ 금감원, 감독부담금 손질...조삼모사 '눈총'

 

금융감독원이 14년 만에 감독분담금을 손질했지만 방만 경영 해소라는 당초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계산 방식만 바꾼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금융감독원은 매년 3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금융회사에서 감독분담금이란 이름으로 거둬들이고 있음.

 

금융사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지만, 이 돈이 방만하게 쓰이고 최근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막대한 돈을 받아놓고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음.
 

지난 2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감원 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 이번 방안은 2017년 9월 감사원이 “감독분담금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

 

금감원을 관리하는 금융위원회는 2019년 감독분담금 제도 개선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제도 개선에 착수. 그동안 감독분담금은 은행·비은행(저축은행, 상호금융)과 금융 투자 업계, 보험사가 내왔음.

 

감독분담금 2788억원을 거뒀던 작년의 경우 은행·비은행이 1418억원(50.9%), 금융 투자 업계가 570억원(20.4%), 보험사가 800억원(28.7%)를 냈음. 금감원이 처음 설립되던 해인 1999년 548억원이던 감독분담금은 2020년 2788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음. 올해도 감독분담금 예산이 2654억원으로 책정돼있음.

 

전체 금감원 예산에서 감독분담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9년 41.4%에서 2020년 76.8%까지 늘어났음. 사실상 금융사 감독분담금으로 금감원이 운영되고 있는 셈.

이번 개선 방안에선 분담금 산정 때 금감원 검사 인력 투입과 관련된 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높이고, 금융사 영업수익 관련 비율은 4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음.

 

이렇게 되면 금융사 규모가 아니라 금감원 감독을 자주 받는 금융사가 분담금을 더 내게 됨. 여기에 그동안 부과 면제 대상이었던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 금융 업자와 크라우드 펀딩 등도 상시 감독분담금을 내도록 했음.

하지만 이번 개선안에서 금감원의 방만 경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옴.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감독분담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관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는 요구를 해왔는데 이번 개선안엔 그런 내용이 담기지 않았음. 결국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음.

감사원 지적 사항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 감사원은 2017년 “금감원의 상위 직급과 직위 수가 다른 금융 관련 공공 기관보다 과다하게 운영되고 정원 외 인력도 3년 만에 145명이 늘어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했음. 

 

2017년 금감원 인건비는 1958억원으로 전년(1781억원)보다 9.9% 늘었음. 감사원 지적 이후 증가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금감원 인건비는 그 이후에도 3년간 연평균 2.6%씩 늘었음.

 

◆ 증권사, 이자수익 급증...빚투 증가 영향 '톡톡'

 

지난 1분기(1~3월) 증시 강세장에 '빚내 주식 투자' 한 신용거래 융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음.

최근 조정장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이 짭짤한 이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 1분기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를 제공한 28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총 4036억원으로 전년 동기(1830억원) 대비 120.5% 급증했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3416억원과 비교해서도 18.1% 늘어났음.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이자수익(9969억원)의 40.4%에 달했음.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이자수익이 6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618억원)·NH투자증권(523억원)·키움증권(441억원)·한국투자증권(395억원)·KB증권(332억원) 등이 뒤를 이었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말 19조2213억원에서 1분기말 22조2354억원으로 3조원 가량 급증했음. 1분기 강세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덕에 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

 

코스피 지수는 올해초 3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3100, 3200선을 단숨에 넘는 사상 최고 행진을 벌였음. 1분기말 코스피 지수는 3061.42로 연초 2873.47 대비 6.5% 올랐음.

증시 강세장에서 '빚투' 급증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대출 중지와 재개가 반복돼 왔음.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에 비례해 신용공여 총액한도를 갖고 있음.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음.

최근 조정장세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음. 2분기에도 '빚투'가 증권사들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할 전망.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2616억원으로 1분기말(22조2354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었음. 지난달 29일 23조5453억원으로 고점을 경신한 후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23조원대에서 유지되고 있음.
 

◆ "美 증권업계 구조적 변화...비중 확대"

 

SK증권은 미국 증권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국내 증권업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면서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금까지 늘고 있는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Overweight)’ 의견을 유지.

21일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 금융 확산, ▲핀테크와의 융합, ▲무료 온라인 브로커리지의 보편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창출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포착되고 있음.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권사들은 고객자산관리로의 소매영업 중심축 이동,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했다”고 전함.

 

이어 “수익구조의 변화는 국내 증권사들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고, 2020년에 나타난 브로커리지의 급증은 일시적으로 장기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짚었음.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 금융의 고성장을 예상. 글로벌 전체 금융조달 시장의 20~30%가 친환경 금융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구 연구원의 견해였음.

핀테크와의 융합도 중요한 이슈였음. 구 연구원은 “미국에서 핀테크 성장세가 가장 빠른 섹터는 지급결제 부문”이라면서 “미국에서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44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고 설명.

미국처럼 한국도 장기적 관점에서 무료 온라인 브로커리지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음. 그는 “이러한 변화는 긴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날 것”이라면서 “온라인 수수료가 무료화되기 위해서는 브로커리지의 수익 기여도가 크게 낮아지거나, 경쟁력 있는 혁신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 판단.

최근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유가증권운용, 금융상품 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개선세가 나타났음. 구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톱픽(Top pick)으로 꼽았음.

 

자산관리 시장의 고성장에 잘 대응하고 있고, 리테일, IB 등에 걸쳐 골고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성향이 높아 배당투자에도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음.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몸값 불리기 한창...규모는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몸값 불리기에 고심. 아직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물밑에서는 상장 주관사들과 현대엔지니어링간 토론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음.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상장 주관사단과 첫 공식 회의(Kick-off 미팅)를 열고 IPO 흥행 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바 있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진행된 건이고, 공식적인 주관사단 실무 회의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음.

현대엔지니어링은 높은 가격으로 IPO에 성공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재원으로 쓰일 수도 있음.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지분 38.6%를 보유한 현대건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음.

다만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낮게 평가되는 분위기. 일전에는 높은 장외주가로 인해 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풍문까지 돌았음. 지난 20일 기준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130만 원에 거래되고 있음. 해당 거래가를 적용하면 9조8739억 원.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IPO시 절반 가격인 5조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

통상 건설사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낮은 편. 대형 건설사의 PBR(시가총액순·18일 기준)을 보면 ▲삼성물산 0.76배 ▲현대건설 0.90배 ▲GS건설 0.85배 ▲삼성엔지니어링 1.86배 ▲대우건설 1.19배 등. 해당 상위 종목들의 평균 1.11배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 총계(3조5581억 원)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3조9494억 원 수준에 그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적정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음.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다른 입찰 경쟁사 대비 다소 보수적인 7조 원가량을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음.

 

반면 또 다른 주관사인 KB증권은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곳으로 전해짐. 장외가로 추산된 기업가치 10조 원을 뛰어넘는 액수를 이야기했다는 전언.

현재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음. 건설사는 경기에 따라 실적 가변성이 큰 업종으로 주식 시장에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탓. 친환경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의 현재 PER, PBR 배수의 경우 일반 주택 사업 영위하는 건설사 대비 높기도 함.

지난 1974년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1980년대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해외 설계팀 등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고 1999년 현대건설에 흡수합병됐음.

 

이후 현대건설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2001년 현대건설의 설계 감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음. 현대엔지니어링의 작년 매출은 7조1884억 원, 영업이익은 2587억 원. 수주잔고는 23조1561억 원.

 

◆ 메리츠 배당축소 발표...배경은


메리츠금융그룹의 느닷없는 배당축소 발표 이유가 미궁 속. 왜 굳이 주가를 떨어뜨릴 주주정책을 내놨는 지에 대한 이유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아서.


2017년 6월29일 메리츠증권은 8종류의 RCPS를 발행. 총 7480억원 규모. 재무적투자자(FI)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우선주를 인수하지만, 수익기회와 손실위험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부담하는 총수익맞교환(TRS) 구조. 메리츠금융이 메리츠증권에서 우선배당금을 받고 SPC에는 약정된 고정 수익만 지급.

 

메리츠증권이 상환의무를 불이행해도 메리츠금융이 대신 갚음. 차입으로 자회사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 특히 법적 출자자가 SPC여서 이중레버리지(자회사 출자한도) 규제 부담도 줄일 수 있음.

 

현재 메리츠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1% 수준으로 2등급. TRS가 아닌 직접 출자를 택했다면 3등급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음. RCPS는 말 그대로 ‘전환’ 보다는 ‘상환’이 우선.

 

1,2차분 1980억원도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았음. 메리츠증권은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현금 상환. 3차분부터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 2019년 주가가 전환가액인 4600원을 넘어서면서 1100억원 가운데 547억원이 보통주로 전환됐음.

 

그런데 2년여 만인 올 4월말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다시 잔여물량 전환신청이 쇄도. 지난 14일 배당축소 방침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3차분 RCPS 전환가액인 4600원을 밑돌게 됨.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1000억원 규모의 4차분도 전환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음.

 

우선주가 보통주로 바뀌면 SPC가 실소유주가 되고, 배당수익도 모두 가져감. 메리츠금융 입장에서 TRS 효과를 누릴 수는 없게됨. 메리츠증권의 주가상승 이유는 가파른 실적증가와 높은 배당성향. 고배당은 우선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음. 

 

2020년 현금배당수익률은 전년의 5%보다 늘어난 8.3%. SPC에 우선배당율은 4차가 3.9%, 5~8차도 5% 미만. 메리츠금융은 증권에서 8.3%를 받아 SPC에 고정수익을 지급하고도 3%포인트 이상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음.

RCPS 5~7차분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상환이 가능해졌음. 8차분은 올 6월말부터 상환이 가능. SPC 입장에서 현재 조건이 불리하다고 판단된다면 메리츠증권에 3400억원의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음.

 

배당을 줄이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조정호 회장의 현금수입이 줄어들겠지만, RCPS의 대규모 상환요구 압력도 낮출 수 있음. 전환가액이 9200원인 5~8차 투자자들은 메리츠금융에 유리한 현금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주가가 높아지는 게 더 나은 거래환경.

TRS에 응해줄 투자자들이 충분해야 향후 사업확장을 위한 자본조달에 대한 조 회장의 부담이 줄어듬. 메리츠증권의 초대형투자은행(IB) 도약, 메리츠화재의 IFRS17 대비에는 모두 자본확충이 중요.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수권자본금을 10억주에서 20억주로 늘렸음.

 

발행주식수가 이미 7억3000만주에 달한다는 이유. 그러면서 잔여배분식우선주라는 새로운 형태의 종류주식 발행근거도 정관에 추가했음. 기존 우선주를 대체할 새로운 우선주를 발행할 준비를 갖춘 셈. 물론 TRS 활용도 가능.

메리츠화재는 놔둔채 메리츠증권만 배당축소를 발표했다면 시장은 더 ‘난리’가 났을 지 모름. 마침 메리츠화재도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음. 배당을 줄이고 자본을 보강한다는 주장이 전혀 엉뚱하지는 않음. 메리츠금융도 화재와 증권의 배당이 주수익원.

 

자회사가 배당을 줄이는 데 모회사가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움. 주력 3사의 배당축소가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이라고 한다면 특정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려 했다는 조작의혹도 피할 수 있음.
 

◆ 인플레 테이퍼링 우려 '솔솔'...美 국채 금리 '잠잠' 왜

 

물가 상승은 채권 시장에는 ‘적(敵)’. 물가가 상승하면 시장금리가 오르는데 기존 채권의 액면금리(쿠폰)는 그대로라 채권 보유자에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이를 다른 투자자에게 팔려면 더 많은 채권 수익률(금리)을 얹어 줘야 함. 이때 채권 수익률은 시장금리를 의미하면서 ‘물가상승→금리상승’이 공식처럼 통하게 됨.

하지만 최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2%로 높게 나온 뒤에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61%대에서 1.69%대로 상승했지만 전 고점(장중 1.77%)을 돌파하진 못했음. 물가 상승에도 미국 채권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지난 18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 물가 상승을 감내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6월까지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겠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음.

 

채권 시장의 물가 민감도는 낮아졌지만 주식시장과의 비교우위는 높아졌다는 게 박 부장의 진단.

 

그는 “물가 상승에도 채권 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은 테이퍼링(자산매입액 축소) 등 통화 긴축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경기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통화 긴축으로 그동안 유동성 수혜를 본 주식시장의 조정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저가매력이 있는 채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

그렇다면 테이퍼링은 채권시장엔 호재일까. 테이퍼링은 미 연준이 시장에서 채권을 덜 사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상으로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

박 부장은 “정말로 긴축을 하면 주식시장이 느끼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반사이익으로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며 “장기채권 투자자에겐 테이퍼링이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