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목) 오늘부터 이모탈 한국 알파 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어 정식 번역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적용된 한국어 텍스트는 아직 작업 중으로 출시 일정에 맞춰 현지화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 밝혔으나 이모탈의 정식 출시 모습이 어떤 느낌일지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언어 설정을 보니 영어, 한국어, 일본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정식 출시 시 한-일 통합 서버가 릴리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니면 글로벌 원빌드의 가능성일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실행하자 한국어 더빙까지 완료된 오프닝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알파 테스트에선 음성 더빙은 이 영상만이었으며, 이외의 음성은 더빙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텍스트는 대부분 번역이 되어있었습니다. 중요 텍스트는 디아블로3에서도 봤던 멋들어진 폰트로 되어있었고, 일반 텍스트의 경우 전작과는 다르지만 깔끔한 폰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조금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만 전투 중 피해량 폰트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문으로만 테스트할 때부터 종종 지적된 건인데요. 한국어 폰트에서도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전작과 비교해보니 다소 둥근 폰트가 사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네요.


▲ (좌) 디아블로 이모탈, (우) 디아블로3

▲ 전투 중 대사 및 튜토리얼 텍스트는 이렇게 표시됩니다

▲ NPC의 초상화와 양피지 배경에 표기된 대사가 매칭이 잘 되는군요

▲ 아직 한글화가 덜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오픈 월드이므로 필드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알파 테스트에선 몬스터에 선점이 적용되어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치면 체력바가 회색으로 표시되며, 아이템을 드랍하지 않고 퀘스트 목표에도 카운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추후 공유되도록 수정할 것이라고 블리즈컨라인에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 선점당한 것을 보여주는 회색 체력바


새벽 시간에 오픈한 만큼 초반 필드에서 생각보다 많은 유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좀 더 한정적으로 이뤄진 해외 서버 테스트에서 마주친 유저보단 많았지만요. 그리고 첫 던전인 미친 왕의 틈에서 파티 찾기를 누르자 순식간에 인원이 차는 것을 봤을 때, 필드는 채널 또는 위상 시스템을 사용해 적절히 분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메인 스토리의 주요 퀘스트 몬스터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듯했습니다. 퀘스트 몬스터가 광역 기술을 사용해도 옆에 보이는 다른 플레이어가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네요. 해당 퀘스트 장소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허공에 스킬을 날리면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퀘스트 몬스터를 잡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남이 보기엔 섀도복싱처럼 보였겠죠.

▲ 퀘스트 보스전을 시작했지만 옆 플레이어에게 영향이 전혀 없었습니다


기존 호주 테스트 서버에서는 인원도 적고, 외국인이 많아 대화가 힘들었습니다. 디아블로2는 방을 만들어야만 채팅이 가능했고, 디아블로3에서는 채팅창이 잘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지만 이모탈은 활발했습니다. 솔로 게임에 가까운 전작에 비해 파티 플레이가 충실해서 그런 듯합니다. 얻은 아이템 자랑이나, 퀘스트 중 퍼즐 질문 등이 많이 보였네요.

솔로 플레이로도 무리 없이 클리어할 수 있었지만, 쉽게 파티를 만들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파티를 만들려하지 않아도 지나다니다 보면 파티 초대가 자주 들어왔는데요. 물론 클릭 미스로 초대한 경우도 있긴 했었습니다.

첫 던전 '미친 왕의 틈'을 4인 풀파티로 입장해서 돌아봤더니, 몬스터가 많이 강력해졌지만 4명의 플레이어가 각자 자신의 스킬을 활용하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해골 왕을 집단구타하는 재미가 있었네요.

▲ 4인 파티로 던전 출발!

▲ 각 직업의 광역 기술을 퍼부으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 해골 왕은 오늘도 죽습니다


해외 서버에서는 영어만 지원했으므로 스토리 부분은 이해가 오래 걸려 거의 넘어갔는데, 한국어로 보니 이제서야 왜 악마를 잡으러 가는지 명확히 이해됐습니다. 스크립트를 보는 재미가 많이 늘었네요. 전작에서 등장했던 익숙한 인물들의 성격이나, 디아블로2와 3을 연결하는 스토리를 더 잘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모탈은 디아블로 시리즈와 유사한 점들이 있어 익숙하면서도 뭔가 조금씩 달라 신선한 느낌이었는데요. 디아블로 팬의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평가는 '아직까진 설렌다' 입니다.

이번 테스트의 경우 지난 12월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 비해 길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와 요소들을 체험할 생각에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관련 정보들은 하나씩 공유해 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 데커드 케인님이 살아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