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간호사에서 ‘꾸지뽕카페’ 주인장으로 변신한 박가홍씨
<귀농·귀촌> 간호사에서 ‘꾸지뽕카페’ 주인장으로 변신한 박가홍씨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1.05.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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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꾸지뽕 카페 전경

간호사에서 시골동네 ‘둘레길꾸지뽕’카페 주인장이 돼 귀농·귀촌인들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박가홍(여 56세, 함라면 거주)씨를 소개한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길 한 카페에서는 재미있고 다양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그곳은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유기농 꾸지뽕 체험카페인 ‘둘레길꾸지뽕’이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소리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끈이질 않게 새어 나온다.

 

▲귀농귀촌의 시작

‘둘레길꾸지뽕’ 체험카페는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박가홍씨는 직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귀농에 뛰어들었다.

그 후 1년 만에 직접 키운 꾸지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골 카페라는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갔다.

박가홍씨는 “학창 시절 대하소설에서 함라에 대해 본적이 있는데 함라산이 너무 좋았다. 호기심이라고 할까? 그냥 궁금했고 이유 없이 좋아 귀농을 결심했을 때도 고민할 것도 없이 함라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귀농의 계기는 생각보다 소박했으며, 평소 꿈꿔온 상상 속의 ‘함라’ 라서 더 정감이 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박가홍씨가  ‘둘레길꾸지뽕’ 카페를 찾은 고객들에게 꾸지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가홍씨가 ‘둘레길꾸지뽕’ 카페를 찾은 고객들에게 꾸지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꾸지뽕과의 인연

꾸지뽕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자궁질환, 폐결핵, 신경통, 생리불순, 간염, 관절염, 피부병, 습진, 타박상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이다.

박가홍씨는 지난 2010년부터 간호사 일을 하면서 꾸지뽕 나무의 효능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키우기 시작해, 시간이 되는데로 영농교육을 통해 귀농 준비를 해왔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면서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인 대학을 다니며 관련 교육을 충실히 수료하며 본격적인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박씨의 귀농은 처음부터 성공할 수는 없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다가 선택하게 된 꾸지뽕을 시작하기 위해 함평, 고창, 꾸지뽕으로 유명하다는 곳은 전부 발로 뛰어다니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첫 수확 당시에는 판로가 없어 지인들에게 그냥 나눠주고, 냉동창고가 없어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곤란했던 시절도 있었다.

판로가 없어 수입도 없었지만 박가홍씨는 평소 베풀기를 좋아했던지라 꾸지뽕으로 차, 떡, 음료 등 디저트류를 만들어 오는 사람마다 나눠줬다.

이런 부단한 노력 끝에 맛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박씨는 그때 문득 ‘꾸지뽕 카페’라는 판로를 생각하게 돼 실행에 옮기게 된다.
 

▲‘꾸지뽕 체험카페’ 개업

박가홍씨는 꾸지뽕 체험카페 개업하기 전까지 익산시농업기술센터를 수없이 방문해 관련 자료와 조언을 받으며 마침내 2015년 ‘둘레길꾸지뽕’체험카페의 문을 열었다.

농사가 주된 일이지만 카페 ‘둘레길꾸지뽕’은 박가홍씨가 꾸지뽕을 통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게 만드는 곳이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기도 하다.

박가홍씨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귀농·귀촌의 문턱에서 망설어져, 꾸지뽕 체험카페 개업이라는 도전을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 “앞으로 체험공간 운영과 온라인 판매가 꿈”

박가홍씨는 꾸지뽕을 통한 여러 가지 디저트류를 연구하고, 손님으로 오는 주민들에게 맛을 볼수있도록 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중이다.

성당면을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 중이며,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벤치마킹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젊은층에게 꾸지뽕카페을 알리기 위한 인스타 홍보와 남녀노소 누구나 꾸지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며, 카페 내에서만 판매하던 것들도 온라인주문으로 확대해 전국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박씨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처음부터 단 한번에 성공할순 없다. 하지만 뚝심을 가지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시작한다면 시작은 미흡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할 것이다”며 “무조건 발로 뛰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누워서 떡먹기 식 생각이라면 시작부터가 이미 끝인 셈이지만 잠깐의 실패는 끝이 아닌 경험이라 생각하고 충분한 경험을 거친다면 단단한 농업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익산시 함라면 ‘둘레길꾸지뽕’ 근처에는 익산시 관광지로 손꼽히는 교도소 세트장이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요즘, 교도소 세트장에 가서 둘레둘레 둘러보고 2~3분 거리에 있는 ‘둘레길꾸지뽕’가서 인상 좋은 주인장이 타주는 시원한 꾸지뽕 음료 하나 마시면 그날의 하루는 설레이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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