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과로사 쿠팡 배송노동자 유족, 전국순회 투쟁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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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3 16:01  |  수정 2021-05-14 09:01  |  발행일 2021-05-1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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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로 숨진 쿠팡 배송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유족이 전국순회에 이용할 차량. 장씨의 죽음에 대한 설명과 쿠팡 측에 사과·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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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로사로 숨진 쿠팡 배송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유족이 쿠팡 측에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과로로 숨진 쿠팡 배송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유족이 전국순회투쟁에 나선다.


유족은 13일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팡 측은 아들의 죽음이 산업재해라고 인정된 날 입장문을 낸 후에는 연락조차 없다. 약속한 재발방지대책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에 근로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유족은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 뒤 6월15일 서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본사로 향할 예정이다. 장씨의 어머니는 "또 다른 청년노동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여러 택배회사들이 과도한 노동환경에 대해 재발방지책을 냈지만 쿠팡만 빠져있다"면서 쿠팡 측은 과로사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미국 증시 상장 홍보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택배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본부장은 "과로사와 나쁜 노동환경에도 쿠팡은 코로나 시대 일자리 창출기업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야간작업을 없애지 않으면 또다시 노동자가 쓰러질 것"이라며 "야간작업을 없앨 수 없다면 줄이는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충분한 휴식이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칠곡쿠팡물류센터에서 야간분류노동을 해왔던 장씨는 퇴근 후 자택에서 숨졌다. 유족은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고 공단은 장씨의 사망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측은 지난 2월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공단의 산재 판정을 존중한다"며 "장씨에게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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