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입양 집에서 폭행당해 의식 불명

양부 A씨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두 살배기 입양아동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30대 양부가 구속됐다.

11일 수원지법 오대석 영장전담 판사는 양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오전 입양한 B(2) 양의 얼굴과 머리 등을 마구 폭행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를 받고 있다.

B양은 같은 날 오후 6시께 경기 화성시 A씨 자택 인근의 한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실려갔다가 인천 길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신체 곳곳에서 멍과 뇌출혈 등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양이 학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판단, B양을 병원에 데려온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꾸 칭얼거려서 손으로 몇 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B양이 지난 2018년 서울 관악구의 한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된 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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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가까스로 입양됐지만 작은 몸에 주먹이 날아들었을 터.

B양의 양모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으며 A씨와 함께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B양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입양을 결정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