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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장과 같은 ‘금망’…국산화 선도

신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21/05/21 [17:18]

인체의 신장과 같은 ‘금망’…국산화 선도

신은숙 기자 | 입력 : 2021/05/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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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동금망 유제태 대표, 금망 50년 외길, 전문성으로 난제품 가공 ‘척척’

스테인리스망 수입 대체…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


지난 반세기 금망분야 한우물을 파며 앞선 기술력과 축적된 전문성으로 다양한 규격의 메쉬를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 있다.

(주)일동금망(대표 유제태,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 유제태 대표는 충북 보은에서 배움(공부)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금망제조업계에 투신, 천직으로 여겨 후회나 싫증내는 일 없이 지난 50여년 외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유제태 대표는 “처음 철망은 목틀에서 직조됐으나 1970년대 후반 자동화가 이뤄졌다. 이에 업계에 종사하던 많은 이들이 업종을 변경해 갈등도 있었다. 그런데 이 분야는 인체의 신장과 같은 필수 분야로 산업보국의 자존심으로 버텼다. 금망의 품목은 수백가지로 자동차 에어필터부터, 식품·약품업체, 하수막까지 전 산업분야에 고루 쓰인다”고 말했다.


(주)일동금망은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망을 국산화해 단가를 일본제품의 1/3로 낮추는 등 수입대체에 기여했다. 이처럼 유 대표는 이 분야 최고라는 자존심 하나로 품질 우선주의와 고객 요구에 발맞춘 금속·비금속 재질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일정 재고를 통해 적기 납품하고 있다. 또한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용 필터부터 건축용 인테리어망, 각종 응용설치분야(동물우리, 진동스크린 外)2차·3차 가공제품도 일부 공급하며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지난 1993년 경기도 광주로 확장·이전 했는데 현재의 일동금망은 나 혼자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장의 이익보다 고객신뢰를 중시하며 무리한 사업 확장 등 큰 욕심 없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일동금망은 견실히 성장하며 업계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규모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비싼 인건비와 수요처의 해외이전, 그리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작년 100%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이 회사는 무차입·내실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주)일동금망은 전 직원의 1/3이 중 60대 이상(70대 3명)으로 구성, 정년 없는 직장을 추구해 왔다. 그런데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정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유 대표는 퇴직 후에도 근로의욕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평생을 함께하는 즐거운 둥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대표는 할아버지가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아이들에게 학문을 무상으로 가르쳤던 뜻을 이어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지난 80년대부터 고아원에 성금을 꾸준히 기탁해 왔고, 최근에는 지역사회(경기도 광주 초월읍)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유제태 대표는 “시에 바람이 있다면 광주가 난개발로 인해 주변이 혼잡하다. 이제부터라도 구획화된 산업공단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 5월 21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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