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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이영조 대기자, 상식이 통하는 세상 돼야

이영조 대기자 | 기사입력 2021/05/11 [10:00]

[데스크 칼럼]이영조 대기자, 상식이 통하는 세상 돼야

이영조 대기자 | 입력 : 2021/05/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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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국민들에게 빠지지 않고 했던 약속은 무엇일까  바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특권과 반칙이 없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일상화되고 네 편 내 편을 갈라 네 편이면 무조건 잘못됐다는 식의 불공정이 판치고 있다.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3일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진영과 이념을 따지지 않고 집권 여당의 당 대표로서 현충원을 방문, 전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것이 문제의 이슈가 될 수 있는가  그런데 일부 강성지지자들은 이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나보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 좌표를 찍어 댓글을 도배하고 문자폭탄을 날려 불만을 집중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원의 문자 폭탄은 민주주의 하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옹호하는 입장과 “어느 조직이든 간에 일부가 좌지우지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을 강조하며 화합과 통합을 모색해야하는 일부 공직자 및 사회지도자들이 사적 이익을 위해 편 가르기와 편법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계층의 자녀가 부모의 영향력에 힘입어 공정한 경쟁없이 진학·취업하는 사례가 판치면서 ‘부모 찬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국정농단 최순실의 딸, 조국 전장관의 딸 등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의 공정성까지 뒤흔든 사태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일부 교사·대학 교수들의 자녀 스펙 쌓기는 세발의 피라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투기 의혹, 성추행 의혹 등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에도 불구하고 단지 내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성지지자들을 믿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분열의 모습은 한국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자신과 자신의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단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1+1=2’라는 당연한 명제마저 부정하고 정당화하는 세태 속에서 후손들이 무엇을 남길 수 있겠는가  더 늦기 전에 나 자신부터 이러한 외눈박이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21년 5월 11일 동아경제 이영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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