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금주 공원' 청원, 누리꾼들 의견 갑자기 싹 나뉘었다

2021-05-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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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씨 사망 관련 '한강 음주' 지적 이어져
“아예 금주 공원으로” vs “너무 과한 대책”

한강에서 친구와 술 마시다 잠든 채 실종됐다가 세상을 떠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해 '한강 음주'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9일 보도를 통해 최근 고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 5월 연이은 공휴일과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민들이 한강 공원 내 음주 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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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가 친구와 술을 먹다 잠든 곳은 서울 반포 한강공원이다. 시민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곳과 불과 10m 떨어진 곳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하얀 국화꽃들이 쌓여 있었다. 오후 10시 30분이 넘어가자 곳곳에서 고성방가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한강 공원 내 편의점 관계자는 "대학생(故 손정민 씨) 사고 이후 사람이 좀 줄어들까 싶었는데 여전히 북적거린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물가 쪽에 자리 잡고 술 먹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게 되고 걱정이 된다"라며 우려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런 상황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공원을 '금주 공원'으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서울시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번 한강 대학생 실종 사고와 같은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 한강 음주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말하며 "추모를 강요하는 것 같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녁에 한강을 자주 찾는다. 금주 공원을 만들자는 주장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야에 관리하는 사람이 없고 공원 내 편의점이 있는 한 음주 단속은 불가능하다", "금주 공원이 아니라 실족사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펜스, CCTV 보강과 같은 예방이 더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