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데이비슨 공동 창업자 "두어 달 걸릴 것...소프트웨어 개발자 영입"
초대장 시스템 폐지..."모든 사람들에게 오픈하고 싶다"
트위터·페이스북, 비슷한 서비스 출시하자 개발에 박차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사진=앱애니 제공]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사진=앱애니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가 올해 상반기 중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른바 '인싸 앱'으로 화제가 되며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아이폰·아이패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음성 서비스를 선보였고, 페이스북 또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자 서둘러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 창업자는 23일(현지시간) 타운홀 미팅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출시까지 두어달(a couple of months)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클럽하우스는 iOS 버전으로만 출시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용이 불가했다.

이에 클럽하우스는 지난 1월 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또한 데이비슨 공동창업자는 개발 일정 발표와 함께 초대장 시스템에 대해 조만간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럽하우스의 초대장 시스템은 기존 사용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초대장 시스템 때문에 클럽하우스는 '인싸 앱'으로 인기를 끌며 짧은 시간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폐쇄성이 앱 확장의 장애물로 지적되기도 했다.

데이비슨 공동창업자는 “모든 사람에게 (클럽하우스를) 개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의 확대와 현지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가짜 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용과 PC 앱이 없다"며 "위험할 수 있으니 해당 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의 가짜 앱이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등의 이용자 정보를 도용하고 악성코드를 유포한 것이 확인됐다.

세부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 소식을 서둘러 밝힌 이유는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는 올해 1월 말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데이비슨 공동창업자는 “클럽하우스가 매주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주별 다운로드 수 성장세는 2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13만건 이상 기록했던 다운로드 수는 이달 첫째 주 1만5000건, 둘째 주 1만7000건을 기록하며 확 꺽였다.

iOS 다운로드 기준 소셜 네트워킹 앱 카테고리 내 순위도 지난달 1위에서 한 달 만에 7위로 떨어졌다.

경쟁 SNS 업체들이 비슷한 음성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트위터가 '트위터 스페이스'라는 음성기반 라이브 챗 서비스를 선보였고, 텔레그램 또한 음성 라디오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사용자 시장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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