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프트웨어 기업 이스트소프트가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알툴즈를 배포하면서 특정 소프트웨어가 사용자 몰래 자동 설치되도록 프로그래밍해 뭇매를 맞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알툴즈는 알집, 알씨, 알PDF, 알송, 알약 등 총 1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설치 시 다양한 제휴 프로그램 설치를 제공하며, 추가 설치 항목은 기본적으로 체크되어 있어, 사용자가 체크 해제를 하면 설치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알툴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추가 설치 프로그램의 체크 항목을 모두 해제해도 ‘알딜’이라는 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사용자의 동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알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이를 설치한 것이다. 사용자가 이를 인식하고 알딜을 삭제하더라도 다음 업데이트에서 다시 자동으로 설치된 것도 확인됐다. 알툴즈를 사용하는 한 알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실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 삭제에 나섰다. 일부 소비자들은 ‘반디집’ ‘꿀뷰’ 등 대체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불매운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지난 24일 알딜 프로그램이 더 이상 설치되지 않도록 수정했다”며 “‘알딜’ 쇼핑몰을 런칭하며, 이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린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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