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겨서 후원 끊이지 않았던 미남 노숙자, 전혀 예상 못 한 선택했다

2021-03-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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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돈, 집 포기하고 돌아간 곳은...
답답한 방 버리고 익숙하고 자유로운 노숙 생활로 돌아가

뛰어난 외모 덕분에 음식과 돈, 지낼 방까지 후원받았던 미남 노숙자가 모든 것을 버리고 노숙 생활로 돌아갔다.

컨션스9은 지난 17일 "모델같은 외모의 미남 노숙자, 그는 6년간 살던 그곳으로 돌아갔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컨션스9은 노숙자를 취재하고 자립을 돕는 유튜브 채널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 '컨션스9'
유튜브 '컨션스9'

컨션스9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미남 노숙자를 취재했다. 미남 노숙자는 "한눈에 봐도 잘 생긴 외모"에 큰 키, 스물 다섯 젊은 나이를 자랑했다. 영상이 나간 직후 미남 노숙자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겨울옷, 음식, 생활비 등 후원이 들어왔고 노숙자 지원단체를 통해 월세방도 마련했다.

그러나 미남 노숙자는 최근 이유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컨션스9이 시청자 제보를 받아 그를 발견한 곳은 놀랍게도 과거 노숙하던 오류동 일대였다.

컨션스9은 "전에 지내던 영등포 방으로 갈까요?"라고 물었다. 노숙자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했다. 다시 "여기 있는 게 좋아요?"라고 묻자 노숙자는 그제서야 "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늑하지만 답답하고 작은 방보다 익숙하고도 자유로운 노숙을 선택한 것이다.

컨션스9은 노숙자의 선택을 존중, 그가 마지막으로 먹고 싶다고 말한 피자를 사주고 작별인사를 했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익숙한 곳이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한 곳 아닐까요", "포기하지 말고 자주 접근해 주셨으면", "정신과 검사를 먼저 받았으면 좋을 텐데" 등 댓글을 남겼다.

유튜브, 컨션스9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