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울산개발, 연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착공 계획 발표
복합환승센터, 광역시외버스 최대 3대 정차 가능…4대 수용 `박차지' 갖춰
기존 터미널 보다 멀어 주민 불편 우려…터미널 기능 갖춰야 할 수도
울산시 “승객 수요·주변 여건 등 고려해 결정해야…상황 예의주시”

 

   
 
  ▲ 롯데울산개발 측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환승시설 배치계획. (울산시 제공)  
 
   
 
  ▲ 울산시는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사업시행자인 롯데울산개발(주) 주관으로 송철호 울산시장, 황범석 롯데쇼핑(주) 백화점사업부 대표, 김두원 울산롯데개발(주) 대표, 윤혁천 국가철도공단 자산운영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개발 2차 변경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변경안 및 추진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우성만 기자  
 

롯데울산개발이 올 연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착공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3년째 ‘임시’로 운영 중인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울주군이 ‘매입’ 의사를 밝힌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자동차정류장’으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될 수 있을까.

답은 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운송회사의 자체 차고지 확보와 주민들의 요구 등에 달려있다.

18일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환승시설 배치계획에 따르면 KTX울산역사 앞으로 총 8개 차로가 계획돼 있다. △KTX리무진·시내버스 △광역시외버스 △택시 △승용차(K&R) 등 4개 구역으로 구분해 정차와 주행차로 각 1개씩이다. 정차 차로에서 승객이 승·하차하면, 주행차로로 이동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광역시외버스 구역에 동시 정차 가능한 버스는 최대 3대. 인근에 버스가 대기할 수 있는 일명 ‘박차지’가 4대 규모로 마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수용할 수 있는 버스는 7대 수준이다. 현재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노선 시간표에 따른 최대 동시 정차 버스는 3대 수준인데, 울산시는 추후 광역버스가 새로 도입되더라도 운영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정류장’으로 지정된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기 위해선 더이상 터미널 조성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복합환승센터가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
계획대로면, 복합환승센터는 승객들의 승·하차가 가능한 플랫폼을 갖춘 터미널 ‘역할’은 가능하다. 현재 신복시외버스 정류소와 같은 형태인데, 이는 기존 터미널과 비교했을 때 ‘반쪽’에 그치는 수준이다.
시외버스 특성상 장거리를 운행하는 경우 늦은 시각 터미널에 도착해 다음날 출발까지 장시간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차고지(박차지)’를 갖추는 게 일반적인 터미널의 형태다. 시외버스 운송회사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차고지 일부를 임대한다.
남구 삼산동의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은 설계 기준으로 84대와 56대 규모의 차고지를 갖췄고, 언양 임시시외버스터미널로 운영 중인 언양공영주차장에도 지난해 말 기준 30여대의 버스가 주차공간을 이용했다.

결국 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운송회사가 별도의 차고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회사는 자체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터미널을 운영한다고 해서 박차지 등을 꼭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운송회사가 인근에 자체 시설을 확보하면 가능하다”며 “관련해서는 운송회사와 논의를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민원도 관건이다. 기존 터미널과 복합환승센터는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져 있어 불편을 호소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기존 터미널 부지를 울주군이 매입해 활용하더라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터미널 기능을 갖춰야 할 수도 있단 예측도 나온다.
다만 운송회사들이 자체 시외버스 차고지를 마련할 경우, 현재 운영방식과 같이 언양알프스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외버스 승·하차만 하는 형태로 주민 불편을 해소할 여지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시설 해제 여부는 시외버스 노선과 승객 수요뿐만 아니라 주변 여건 등 다양한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복합환승센터 구축과 맞물려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울산개발은 올 연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외버스 승·하차 플랫폼은 센터 준공보다 1~2년 앞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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