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김의학 국방광장] 공군3훈비의 코로나19 극복과 교훈

입력 2021. 03. 17   16:13
업데이트 2021. 03. 17   16:14
0 댓글
김 의 학 공군3훈련비행단 작전지원전대장·대령
김 의 학 공군3훈련비행단 작전지원전대장·대령

군부대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3밀(밀집, 밀접, 밀폐)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우리 부대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글은 우리 부대에서 발생했던 코로나19 확진 및 대응 과정을 회고하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썼다.

첫째, 신속한 초동조치는 조기 상황 종료를 견인한다.

장교 2명의 확진 판정으로 상황이 시작됐고, 우리 부대는 신속하게 위기조치반 소집, 비행 중지, 전투식량 배분, 출입 통제, 접촉자/동선 일치자 격리 등을 시행했다. 신속한 초동조치로 기존 밀접접촉자 외에 더 이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를 통한 교훈은 초동조치는 빠르고 정확하며 단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부대는 특성에 맞는 초동조치를 사전 목록화할 것을 추천한다.

둘째, 선제적·공세적 코로나(PCR) 검사는 조기 임무 복귀를 견인한다.

선제적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 발견한 이후, 작전 필수요원에 대한 공세적 PCR 검사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지휘관은 자신 있게 일주일 만에 임무 복귀를 결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상황에서도 작전은 지속돼야 하므로, 사전 작전 필수요원 선정 및 상황 발생 시 PCR 검사 시행은 신속한 임무 복귀 시점을 결심할 수 있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셋째, 신속한 격리자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초기 수백 명의 격리자가 발생함에 따라 인원 부족, 식사 분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부대는 타 부대 및 차출을 통한 인력 확보, 부서 간 협의체 구성, 식수·식사의 적시 분배를 위한 구역 및 인원 지정을 통해 격리현황을 관리했다. 격리 현황에 혼선이 발생한다면 다양한 문제가 뒤따르므로, 체계적 격리시스템 구축은 발생 초기 지휘 관심이 가장 요구되는 분야다.

넷째, 격리 숙소에 대한 사전계획이 필요하다.

접촉자가 증가함에 따라 1인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우리 부대는 주변 부대 협조(교육사·기동정찰사 등), 기존 거주자들의 일시적 이주 등을 통해 부족한 숙소를 해결했다. 적시 격리를 통해 지휘결심 제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주변 부대 사전협조 등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전투력 유지 관리를 위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확진자 발생 후 유언비어 확산과 격무로 인한 장병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했다. 유언비어 차단을 위해 자체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를 구축하고, 알림톡·공지사항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격리 우울감, 격무로 인한 작전 요원 및 지원 장병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야외운동 허용, 영외 무정차 투어, 푸드트럭 및 특식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응에 장병 스트레스 해소 방책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부대별 상황에 맞게 사전계획을 병행하길 추천한다.

지휘관은 부대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단시간에 수많은 결심을 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 잘못된 결심을 하거나 결정이 지연되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타 부대 상황을 교훈 삼아 코로나19 야외 기동 훈련(FTX) 등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지금 지휘관들에게 필요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