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국내 이통3사 중에선 SKT가 가장 발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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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국내 이통3사 중에선 SKT가 가장 발 빨라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0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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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게임사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흥행가도…국내 AR, VR 관련 기업들도 들썩
- 탈통신 행보에 힘 쏟아온 국내 이통3사도 관련 서비스 진행 중
- SKT, 메타버스 미래 콘텐츠 주도 사업으로 낙점…KT·LGU+는 아이디어 구상 중이거나 계획 불투명
[사진=로블록스]

기존의 증강현실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메타버스'가 유망한 콘텐츠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탈통신'을 추구하며 AR·VR 등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온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향후 투자 계획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중 메타버스를 미래 콘텐츠 주도 사업으로 점찍은 SKT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컨텐츠가 전 세계의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시킨 3차원의 가상 세계로서, 참여자는 아바타를 활용해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사례는 미국 게임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지난 2006년 개발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단일한 게임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캐릭터를 꾸미거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현금으로 교환 가능한 가상화폐 ‘로벅스(Robux)’를 통해 경제 활동도 할 수 있다.

높은 자유도로 아동 및 청소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로블록스는 현재 1억 5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CNBC에 따르면 로블록스 기업가치는 지난해 40억 달러에서 1년 사이 295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직상장 소식을 알려 뉴욕 증시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직상장은 기업 공개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 공개 과정에서 생기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대신 자금 조달을 할 수 없어 충분한 인지도와 수익성을 갖춘 기업만이 직상장을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로블록스가 자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로블록스의 영향력은 국내에도 전해졌다. 로블록스의 상장 소식에 지난 4일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인 엠게임(30.0%), 선익시스템(29.93%), 한빛소프트(12.42%), 비비안(4.44%) 등의 주가가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2018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 중인 네이버도 증권업계에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약 150여개의 소셜월드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된 2021년 순천향대 신입생 입학식 전경. [사진=SKT]

'탈통신' 위해 AR·VR 사업 강화해온 이통3사…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SKT가 가장 적극적

이처럼 메타버스가 전 세계에서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이통3사 또한 메타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탈통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AR·VR 사업 강화에 힘써온 이통3사는 기술적으로 메타버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최근까지 메타버스 대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SKT다. SKT는 지난 2일 자사의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입학식이 열린 것이다.

입학식은 신입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총장의 환영사와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를 듣고, 이후 각자의 개성을 갖춘 아바타를 활용해 교수·동기생·선배와 인사를 나누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SKT는 이를 위해 약 2,500명의 순천향대 신입생들이 모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57개 학과를 기준으로 150여개의 소셜월드 방을 사전에 개설해뒀다.

SKT 관계자는 "V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소셜 기능을 가미한 '버추얼 밋업' 서비스가 더 각광을 받을 것이고, 미래 콘텐츠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해 이러한 사업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버추얼 밋업은 사용자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회의,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SKT의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KT는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로 자사의 '슈퍼 VR'를 통해 소셜 미팅 플랫폼 '인게이지(ENGAGE)'를 운영하고 있다. 인게이지는 회의실이나 스튜디오, 강당 등 30여종의 가상 공간을 제공하며, 하나의 공간 당 최대 50명의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회의나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10~15명의 학생들이 가상 교실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와 아바타 형태로 매일 1시간씩 회화 수업을 듣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메타버스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사업화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AR·VR 기반의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원격회의 시스템인 '스페이셜'을 선보였다.

스페이셜 역시 인게이지와 마찬가지로 최대 10명의 사용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가상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통해 단순히 대화가 아니라 손짓 등을 통한 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서비스 외에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개발 여부는 아직 드러난 바가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AR글래스를 통해 사용 가능한 스페이셜을 상용화했으며, 향후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가시화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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