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서비스는 20% 안팎의 높은 금리대를 적용받는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수수료 인상 이후 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연합뉴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효성티앤에스에서 운영하는 ATM·CD기기에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시 수수료를 100~200원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 수수료는 영업시간 내 800원, 영업시간 외 900원으로 앞으로는 해당 수수료가 일괄 1000원으로 올라간다. 

이번 수수료 인상은 효성티앤에스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관리를 위한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최저임금이 오르며 이를 반영해 수수료를 인상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드사 ATM·CD 수수료 인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2월 신한·KB국민카드도 한국전자금융 등 ATM·CD 운영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10년여만에 이뤄진 수수료 인상이었다. 

이어 하나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코리아세븐, 한네트,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가 운영하는 ATM·CD의 현금 인출·이체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같은 수수료 인상 배경엔 간편결제 증가에 따른 ATM·CD 이용 감소가 있다. ATM·CD 이용이 줄자 기기 관리 등을 위한 운영비용 부담이 커지며 ATM·CD기 운영 업체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6월 34.3% 수준이던 ATM·CD를 통한 업무처리 비중은 지난해 6월 22.7%까지 떨어졌다. 전국에 설치된 은행권 ATM 설치 대수는 2019년 5만5800대로 2013년(7만100대)보다 2만여대 가까이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TM·CD 운영사의 경영상황 악화로 수년 전부터 수수료 인상 요구가 있었다"며 "카드사는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청구대행역할만을 하고 있어 수수료에 대한 수익은 전부 ATM 운영사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서비스의 경우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층인 만큼 이들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수수료 인상 없이는 ATM기 운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고객의 더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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