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CD·ATM 수수료 인상ATM 운영사 비용부담으로 요청 이어져비대면 간편결제 확산, 현금 수요 감소 영향급전 필요한 소비자 이용 부담 커질 수 있어
  • 우리카드가 1년 사이 현금서비스 ATM 이용수수료를 세 번 연속 올렸다. 지난해 카드사 ATM 수수료가 10년 만에 변경된 가운데 전체 카드사의 인상 행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효성티앤에스가 운영하는 현금지급기(CD)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수수료를 인상한다. 

    영업시간 내 800원, 영업시간 외 900원이던 기존 이용수수료를 각각 200원, 100원 인상한 1000원으로 변경한다. 

    지난달 1일부터 한네트가 운영하는 ATM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린 뒤 두 달만에 또 인상하는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또 다른 ATM 운영사인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에 따라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ATM 운영사가 이용수수료 인상을 제안해오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인상안에 합의한 뒤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확산에 따른 모바일뱅킹의 진화로 비대면 간편결제가 증가하고 현금수요는 감소하면서 CD·ATM 사용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기기 관리 등 운영사의 비용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져 수수료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ATM 수수료 중에서도 현금 출금이나 계좌이체 수수료보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만 오르는 것은 CD·ATM기기에서만 현금서비스가 제공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현금서비스 ATM 수수료 인상은 지난해 초 10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CD·ATM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렸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코리아세븐, 한네트,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가 운영하는 CD·ATM 현금인출·이체 수수료를 건당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ATM 수수료 인상 행렬이 이어짐에 따라 ATM기기를 쓸 수밖에 없는 노인이나 중·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의 이용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카드사들 역시 운영사의 요청에 따라 이용수수료를 인상하고 있지만 CD·ATM 수수료 모두 운영사가 가져가는 구조여서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로 ATM 이용이 감소하는 반면 운영비용은 그대로 나가면서 수익성이 감소되자 운영사가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그 화살은 다 카드사들이 맞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