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안 홈페이지 일부 캡쳐 [뉴스락]
사진 성안 홈페이지 일부 캡쳐 [뉴스락]

[뉴스락] 성안그룹의 섬유기업 성안합섬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박상태 성안 회장의 두 동생인 박상완 성안 부사장과 박상원 성안합섬 대표이사가 성안합섬이 횡령 사실을 공시하기 전 보유 지분을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성안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안은 지난 3일 자화사인 성안합섬에서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성안합섬에서 내부조사 중 수년간에 걸친 자금 횡령 사고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성안합섬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횡령 규모는 200여억원 수준이다. 현재는 경찰 수사 중으로 횡령 금액이 특정되는 대로 관련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안합섬 관계자는 “생산 및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번 사고로 인한 당사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안은 일반 주주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주가가 하락하기 전에 지분을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상완 성안 부사장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10일까지 202만4493주(지분율 3.56%)를 장내에서 매도해 20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남은 지분은 72만9257주(1.28%)에 불과하다.

박상원 성안합섬 대표도 성안 지분을 횡령 공시 전 팔아치웠다. 성안 합섬은 2월 15일부터 23일에 거쳐 보유 주식 110만주(1.93%) 전량을 장내에 매각했다.

성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박 부사장은 개인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론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 있겠지만 횡령 사실을 미리 알고 지분을 팔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안 주가는 4일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1% 내린 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8일 1385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한 달 만에 40% 이상 하락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