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혁신 가속화…시장 규모 급증세주요 증권사들, 관련 투자보고서 잇달아 공개개인투자자들도 메타버스 관련주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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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에 주목하며 저평가 성장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확장현실(XR)에 기반해 온라인에 구현된 가상세계를 말한다.

    쉽게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로 정의된다.

    새로운 소셜 공간인 메타버스에선 가상 화폐를 통한 경제적 거래가 일어나고, 구성원들이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나아간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급격하게 확산 중이다.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BTS)이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처음 공개한 것이 메타버스의 유명한 사례다. 입학 시즌인 최근 대학가에선 신입생 입학식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는 등 홈코노미(Home+Economy) 시대와 맞물려 메타버스 시대는 가속화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15조원(2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메타버스의 기반 기술인 XR(가상융합)의 글로벌 경제 파급 효과는 520조원(4764억달러) 정도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의 산업적 가치가 전방위로 뻗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선 '메타버스- 첫차 탈래, 막차 탈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KB증권도 '메타버스, 메가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삼성증권도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업리포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눈 앞에 다가왔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부분"이라며 "게임을 중심으로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광고, 가상화폐, 콘텐츠 등 여러 수익 모델도 창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메타버스가 게임을 넘어 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메타버스를 이끌어 갈 수혜주들로 아직 상장 전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비롯해 3D게임엔진을 제작하는 유니티소프트웨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업체 뷰직스와 메가플랫폼 업체인 텐센트, 페이스북 등을 꼽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이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나 디지털환경에서 자란 세대)를 겨냥한 네이버Z의 '제페토'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로블록스의 오는 10일 뉴욕증시 상장 소식에 엠게임(30.0%), 선익시스템(29.93%), 한빛소프트(12.42%), 비비안(4.44%)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관련 주들은 지난 3일 급등했다. 

    포스트 테슬라, 저평가 성장주 찾기에 나선 서학개미들은 메타버스 수혜주인 유니티소프트웨어를 쓸어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니티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4위를 차지했다. 총 순매수액은 6313만달러에 달했는데, 설 연휴가 포함된 2주차엔 순매수종목 1위를 기록할 만큼 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성장주들이 대폭 조정받는 가운데 지난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락업 해제까지 겹치며 주가는 대폭 조정받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유니티를 주목하고 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니티 솔루션은 게임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군 내 3D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니티 제품은 단순히 산업 내 일부 작업 활용에 그치지 않고 산업의 일대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향후 추가적 제품 개발에 따라 무궁무진한 확장 기회의 지속적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