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질주, ‘탄소섬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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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질주, ‘탄소섬유’ 고공행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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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3분기 대비 3배 이상 실적 달성
세계 1위 타이어코드 수출 순항
탄소섬유, 미래 기대감 속 그룹 전체 가치 상승 이끌어
효성 탄소재료사업단 전주공장 현장 모습. 사진=효성 제공
효성첨단소재 탄소재료사업단 전주공장 현장 모습. 사진=효성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본업과 탄소섬유 등 미래 성장동력의 조화 속에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사업 세계 1위 지위가 확고하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주도한 미래 친환경 분야 사업이 막대한 시장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9%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에 발빠르게 흑자 전환한 뒤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의 실적을 냈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911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탄탄한 실적 기록과 미래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도 최근 한 달 만에 약 80% 폭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 넥쏘에 공급이 예상되는 수소탱크(고압용기)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실적 비결은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가동률 상승 및 스틸코드 베트남 이설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아라미드 등 특수섬유가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스판덱스가 수급 타이트에 따른 호황으로 인해 기타 부문에 포함된 베트남 스판 이익률이 상승도 한 몫했다.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를 받치는 핵심 소재 산업이다. 또한 수소에너지는 수년 내 급성장할 분야로 손꼽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사업 분야는 오는 2025년 약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약 2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수소경제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탄소섬유에 도전했던 조 회장의 결단이 적중한 셈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자동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 소재다. 이 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가볍지만 강도와 탄성이 높아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미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의 탄소섬유 생산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를 개발했으며 수소차뿐만 아니라 항공기, 건축자재, 스포츠·레저용품 등 전 산업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탄소섬유 성장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의 주가 상승세가 모기업인 효성그룹의 가치 상승을 주도하는 효자 자회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승승장구하는 효성첨단소재는 다음 달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발행 목표액은 7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으나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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