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진칼이 2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최근 KB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2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BBB'로 낮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업황 둔화로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회사채를 발행할 여건은 좋지 않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기로 결정하자 산업은행이 유상증자(5천억원) 참여와 교환사채(EB) 인수를 통해 8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자금 흐름에 다소 숨통이 트인 상태다.

또 지난해 단기차입금 2천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2천억원, 신종자본증권 3천억원 등 대규모 정책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유동성 위험도 완화됐다.

한진칼은 이같이 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고, 최근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상황도 호전되고 있어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적기라고 판단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번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올해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80억원의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2019년 5월 2년물로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적이 있는데 당시 수요예측에서 1천6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를 88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 확대가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코로나19 백신 공급에도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을 통한 영업 정상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어,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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