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우리은행 등 마통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나서

대출 원금 분할상환 검토 예고 속 '마통 쏠림현상' 가속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시중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억제조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용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상의 금리 인상‧한도 축소 조치가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8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p, 0.1%p(최저금리 기준) 만큼 높였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신용대출 상품 최저 금리는 연 2.64%,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 금리는 연 3.00%로 올라갔다.

이번 케이뱅크의 조치는 여타 은행권의 신용대출 조이기 흐름에 동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억제와 관련한 조치에 미온적이었다. 자본금 확대가 늦어지면서 대출 서비스 자체가 한동안 막혔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여수신 상품 확대가 최우선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용대출 관련해서도 큰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조치에서 한도 조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금리 및 한도 조정 등의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은행은 금일(29일)부터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축소한다. 우선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량협약기업 임직원 신용대출', '우리 로얄 그룹 대출', '우리 금융인클럽 대출', '신혼부부 우대대출' 등 6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고 한도는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시중은행 한 창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제공 : 위키미디어
시중은행 한 창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제공 : 위키미디어

또 '가계소매금융일반자금대출',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참군인우대 대출(추가대출)' 등 4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고 한도 역시 기존 8000만원에서 5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의 기존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한도 축소 및 금리 인상 조치를 시행 또는 검토중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정부가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의무화 검토’를 발표하면서 마이너스통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원금 분할상환의 대상에서 마이너스 통장은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 마다 쓰는 만큼, 분할상환 의무화가 적용될 수 없다는 해석이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실제로 올해 들어 하루 평균 마이너스통장 발급건수가 전년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설사 은행권이 제동을 건다 하더라도 마통 및 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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