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몽탄’이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스스로 ‘아싸’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핫한, SNS에 #짚불구이 해시태그를 갑자기 유행시킨 소문난 고깃집이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의 짚불구이 방식을 영리하게 벤치마킹한 몽탄은 양념 소갈비인 우대갈비와 짚불삼겹살을 주메뉴로 하고 있다. 짚을 태워 나는 연기가 고기에 스며들어 특유의 풍미가 있다. 몽탄에 들어왔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제일 맛있는 우대갈비부터 먹자. 좋은 고깃집이 그렇듯 무채와 양파김치, 청어알 젓갈 등 반찬도 수준급이라 자꾸 손이 간다. 고깃집의 마지막 순서는 다들 알다시피 탄수화물 섭취다. 양파 볶음밥으로 두둑하게 배를 마무리해야 후회가 없을 거다. 일제 강점기 철도국 간부의 사택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부 분위기도 독특하다. 다만, 지치지 않는 인기로 인해 최소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배가 많이 고픈 친구와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백범로 99길 50
연락처: 02-794-8592
영업시간: 매일 16:00~23:30(라스트 오더 22:30)
인스타그램: @mongtan_official  
 
 
백송
이제 신당동에 떡볶이 말고 갈비 먹으러 가야 할 것 같다. 고깃집의 진화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신당동에 위치한 백송은 고깃집의 컨셉트와 브랜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멋진 사례다. 짝갈비 전문점으로, 이름, 로고, 내부 인테리어, 메뉴 구성, 아(亞) 자 석쇠 등 어느 것 하나 촘촘하게 기획하지 않은 게 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그간 인기가 많지 않았던 한우 부챗살을 뼈째 정형해 만든 ‘서대살’ 메뉴가 획기적이다. 매장 내에서 짝갈비 정형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고깃집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 고기보다 더 맛있는 것도 있다. 고기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육개장이다. 같이 간 일행과 서로 먹겠다고 싸우지 않도록 주의하자. 참나물 무침과 쪽파김치, 양념장, 소금, 쌈장, 고추냉이 등 다양한 곁들임과 함께 느긋하고 신선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 33다길 45
연락처: 010-9295-6292
영업시간: 월~금 17:00~02:00, 토~일 16:00~02:00
 
 
고도식
여긴 일단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쾌적하고 재치 있는 인테리어도 그렇거니와 그간 고깃집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힙한 음악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엔 ‘아재’가 한 명도 없다. 꼰대 아재들은 절대 모르는 힙한 고깃집이라 맘 놓고 회사 상사를 욕할 수 있다. 송리단길에 위치한 고도식은 독특하게도 서귀포, 지리산 등 400고지 이상의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돼지를 숙성해 내놓는다. 독특한 부위 알등심, 삼겹살보다 조금 더 저렴한 천겹살이 인기 메뉴다. 등심과 가브리살이 동시에 붙어있는 알등심은 돼지 한 마리에서 4대만 나오는 부위라고 한다. 테판과 숯불로 초벌 한 고기를 주물 팬에 후벌하는 방식이라, 점원이 구워주자마자 재빠르게 먹어야 맛있으니 지각이 습관인 친구에게는 일찍 오라고 단단히 말해두자. 고기와 함께 구워주는 파를 곁들여, 어간장 소스와 북어보푸라기 소금에 찍어 먹으면 된다. 파 볶음밥이 다소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더 칭얼거릴 수 없게 된다.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5길 28
연락처: 02-422-8692
영업시간: 월~금 17:00~24:00(라스트 오더 22:50), 토~일 16:00~24:00(라스트 오더 22:50)
인스타그램: @godosik92
 
 
- 프리랜서 피처 에디터 나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