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왕을 차지한 호주교포 이원준(35)이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내년 시즌 다승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이원준은 23일 KPGA를 통해 2020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이원준은 이번 시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시즌 톱10에 3차례 들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6위(2450포인트), 상금 순위 9위(2억1683만3072원)에 오르고 역대 최고령(35세 16일) 신인상(명출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원준은 “골프 시작 이후 처음 차지하게 된 시즌 타이틀이었던 만큼 기쁘고 뿌듯했다”면서 “시즌을 돌이켜보면 위기를 맞이했을 때 잘 극복했다. 어린 시절 미국과 호주 등에서 겪은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점차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찾아가고 있다. 사실 그 전에는 욕심만 앞세웠던 적이 많았다”며 “순간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움도 드러냈다. “우승도 이뤄냈지만 사실 올해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고 한 이원준은 “퍼트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골프에 만약은 없지만 퍼트가 잘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나 갓 돌이 지난 딸 이채은 양은 이원준에게 큰 축복이다. 그는 “가장이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차분해졌다. 경기 중에 마인드컨트롤도 잘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안정감 있게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신인상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찾은 이원준은 다음 시즌 다승을 목표로 잡았다. 또 그린적중률, 평균퍼트수 등의 수치를 올 시즌보다 높이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비 시즌동안 쇼트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 힘 쏟겠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아갈 것”이라며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경주, 양용은 선수를 보면 이 나이 때에도 엄청난 실력을 발휘했다. ‘롱런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