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국립광주과학관 천문대에서 관측한 목성(아래)과 토성(위)이 근접해 빛나고 있다.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1623년 이후 397년 만이다. 두 행성의 다음 대근접 시기는 2080년 3월 15일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국립광주과학관 천문대에서 관측한 목성(아래)과 토성(위)이 근접해 빛나고 있다.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1623년 이후 397년 만이다. 두 행성의 다음 대근접 시기는 2080년 3월 15일이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밤하늘에 목성과 토성이 마치 한 별처럼 다가서는 ‘대근접’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두 행성이 17세기 갈릴레오 시대 이래로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이를 ‘크리스마스의 별’이라고 부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월 16일부터 25일 사이에 대근접 현상이 일어나며 21일이 가장 가깝게 접근한 날이다.

밴더빌트 대학 천문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바인트럽은 대근접 현상에 대해 “우리의 밤하늘에서 발생한 가장 보기 드문 밀접한 결합”이라며 “나는 이런 사건이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일생에 한 번만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것은 두 행성이 더 가까웠던 1623년 7월 이후의 사건이다. 그러나 이때의 결합은 태양과 가까웠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어려웠다.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었던 때는 징기스칸이 아시아를 정복하고 있던 1226년 3월이다.

21일 목성과 토성이 거의 겹쳐있는 듯한 많은 사진이 세계 곳곳에서 공유됐다. 그러나 목성과 토성은 실제 4억 5천만 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다. 다음 대근접 현상은 2080년 3월 15일에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대근접 현상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탄생한 아기 예수를 만나러 길을 떠난 동방박사들을 이끈 것이 바로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으로 함께 만들어낸 밝은 빛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이 사건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어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이날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는 베들레헴의 별이 지구가 회전함에 따라 변하는 혜성이나 잔해를 남기는 초신성은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혜성의 위치가 변하면 동방박사를 한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껏 천문학자들은 초신성의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점성술이 널리 사용된 만큼 행성과 별들의 특정한 정렬 사이 숨겨진 의미가 동방박사를 베들레헴으로 이끌었다는 가설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목성과 토성뿐만이 아닌 두 개 이상의 천체가 지구에서 볼 때 결합해 밝게 빛났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문학자 마이클 몰나르는 그의 책 ‘베들레헴의 별’에서 결합 이론이 맞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스페이스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합으로 기원전 6년 4월 17일 양자리 별자리에서 정렬된 목성, 토성, 달, 태양의 결합과 기원전 2년 6월 17일 사자자리에서의 목성, 금성, 별 레귤러스의 결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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