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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 앞둔 증시…저점 매수 기회 될까

‘네 마녀의 날’ 앞둔 증시…저점 매수 기회 될까

기사승인 2020. 12. 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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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 위해 총알(투자 목적 현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 만기가 겹친 ‘네 마녀의 날’이 다가왔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날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정리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자금도 사상 최고치인 6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은 이전보다 증시가 불안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네 마녀의 날을 넘기면 연말까지의 증시 전망은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꾸준해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말 차익 시현 수요나 배당락일 전후의 변동성까지 고려해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대형주 위주의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로 마감했다.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도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쳐, 정리 매물이 출회되는 날을 뜻한다. 국내 증시에서는 매년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에 해당해 10일이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이다.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에는 3월 12일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겹치며 코스피가 3.87%, 코스닥이 5.39% 하락하는 ‘폭락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SK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간 증시 상승률이 클수록 마지막 네 마녀의 날 변동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경우 증시 상승률이 높았던 해 79%는 12월 네 마녀의 날 변동률이 그해 평균보다 컸다.

한 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은 코스피 19.5%, 코스닥 30.6%로 특히 11월에 이례적인 상승을 기록했다”며 “일중 변동률 평균 자체도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라 네 마녀의 날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증시를 밀어 올리던 외국인이 지난 7일과 8일 매도세를 키우면서 차익 시현에 나서자, 단기 급락 우려는 더 커졌다. 선물 시장을 토대로 보면 기관 중심으로 약 3000억원 가량의 만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만약 외인과 기관이 동시 매도하면 하락장을 피할 수 없다.

이에 이 날을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시각도 나온다. 원화 강세가 지속적인 데다, 외국인이 유입됐던 요인인 정치 불확실성 완화나 경기 부양책 논의 등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단기적으로는 횡보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를 담을 기회라는 시각도 유효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 만기일에는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이 드러나 다른 주요 투자 주체들이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동시만기 이후부터는 외국인 현물 순매소 기조와 금융투자 연말 배당 수익 확보를 위한 매수 유입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 위주의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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